고환율 영향.. 외화예금 22억달러 감소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 2009.03.12 06:00
우리나라 외화예금액이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2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가 들어오면 원화로 즉시 환전하고, 나가는 달러는 예금에서 빼 쓰면서 외화예금액이 크게 줄었다.

1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09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외국환은행 외화예금 잔액은 238억2000만달러로 전달(260억4000만달러)보다 2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2억3000만 달러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263억90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보이다 지난 1월 3억5000만달러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원/달러 환율(1259.5원)이 하락하자 무더기로 달러를 사들여 외화예금액이 급증했다가 1월말 환율(1379.5원)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기업들을 중심으로 모아둔 외화예금을 써 총 외화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2월말 환율이 1534원까지 급등해 원화가 10.1%나 절하되자 외화예금 감소폭은 더 커졌다.


서정석 한국은행 외환분석팀 과장은 "환율이 급등하자 수출업체는 달러가 들어오자마자 외화예금구좌를 거치지 않고 원화로 환전했고, 수입업체는 12월 때 낮은 환율로 매수했던 달러 예금을 소진하면서 전체 외화예금액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는 203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17억7000만달러, 유로화는 14억5000만달러로 4억달러 각각 감소한 반면, 엔화는 17억9000만달러로 2000만달러 증가했다.

보유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전체 예금의 91.3%에 달하는 217억5000만달러를, 나머지는 개인사업자 등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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