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휴대폰'이면 삼성도 안무섭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03.11 17:30

미래학자 핑크 방한 "1인기업 시대 올 것… 한국이 미국보다 기회 많아"

↑ 미래학자 대니얼 핑크 ⓒ서울시 김현기
"한국의 젊은이들은 강력한 IT기반을 바탕으로 '1인 기업'으로 거듭나야합니다."

미래학·시대변화 부문의 석학 대니얼 핑크(Daniel Pink·43)가 내놓은 청년실업의 해결책이다.

앨 고어 전 미 부통령 수석 대변인이자 베스트셀러 '새로운 미래가 온다(A Whole New Mind)'의 저자인 그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11일 서울시가 주최하는 ‘2009 서울 글로벌 포럼’에 참가해 '정보사회에서 컨셉과 감성의 시대로'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강연 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컨퍼런스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인터넷 통신기반이 발달돼 있어 오히려 미국보다 기회가 많다"며 "1인 기업이 자생하기엔 최적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선 노트북과 휴대폰만 있으면 삼성도 무서울 것 없는 큰 기업이 될 수 있어요. 대기업 못지않은 커뮤니케이션 파워로 무장하고 기회를 잡아야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대기업에만 갇혀있지 말고 뛰쳐나와 변화를 시도한다면 고학력 백수들이 넘쳐나진 않을 겁니다."

그는 이미 5년 전 그의 저서 ‘프리에이전트의 시대’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 프리랜서의 도래를 예견했다. 대니얼 핑크는 종이에 큰 원 하나와 작은 점 수십 개를 그려보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앞으로는 거대한 기업과 개개인으로 구성된 초소형 회사들로 재편된 사회가 올 겁니다. 가운데층인 중소기업은 점차 사라져서 양극화되는 것이지요. 미국에는 저처럼 홀로 책을 쓰고 강연하는 1인 기업인이 현재 15~20% 정도 활동하고 있고, 그 숫자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이 1인 기업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서는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설명했다. "화이트칼라들의 시대는 지났어요.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들도 차별화된 소질과 창의력을 길러야합니다.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등 미래 인재의 조건인 ‘하이터치’ 재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이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게임, 영화, 음악 사업을 급속히 발전시킨 것이 바로 좋은 사례지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경제위기에 디자인, 놀이는 현실과 동 떨어진 것은 아닐까. 그는 단호히 두 손을 내저었다. "그건 단기적인 발상입니다. 장기적으로 현재 직면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생각으로 조직을 바꾸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하이콘셉트'와 감성이 결국 생산력 효율성 증대로 이어진다고 말하는 미래학자 대니얼 핑크. 그에게 미래의 청사진을 묻자 자신의 이름처럼 ‘핑크빛’ 전망을 내놓았다.

“저는 미래에 대해 긍정적입니다. 경제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기 마련이죠.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통합능력을 길러 개개인이 전문가가 되는 것이지요. 이들이 경쟁을 통해 사회를 혁신하고 개선하는 것이 경제 난국을 극복하는 해결책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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