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약진, 기아차 유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3.11 12:00

SERI 보고서...세계 20개 자동차기업 분석

현대자동차가 극심한 불황을 맞은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구조개편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에 놓여 약진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11일 ‘세계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 전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한국의 현대, 유럽의 폭스바겐 등은 충격은 작고 대응능력이 큰 그룹으로서 향후 업계 판도에서 약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SERI는 이 보고서에서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 20개사를 대상으로 업체별 충격과 대응능력을 분석해 약진가능 그룹(충격 小 대응능력 大)과 현상유지 그룹(충격 小 대응능력 小), 탈락가능 그룹(충격 大 대응능력 小), 일시감속 그룹(충격 大 대응능력 大) 등으로 나눴다.

현대차는 신흥시장 판매비중이 높고 경쟁력 있는 소형차 라인을 갖춘 점을 인정받아 유럽의 폭스바겐, 피아트, BMW, 중국의 디이, 둥펑 등과 함께 약진가능 그룹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부채비율을 줄이고 품질경쟁력을 높인데다 2008년 본격적인 경기침체 돌입 이전에 재무구조와 경쟁력을 이미 개선해왔다”고 평가했다.

기아자동차도 신흥국 시장비중이 높고 소형차 제품라인을 갖추고 있지만 재무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국의 창안자동차와 함께 현상유지그룹에 들어갔다.

반면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는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된 후 투자지연과 스포츠다목적차량(SUV) 판매감소로 재무력과 경쟁력이 취약해졌다며 탈락가능 그룹으로 분류됐다.


탈락가능 그룹에는 미국의 GM과 포드, 프랑스의 푸조와 르노, 일본 미쓰비시, 인도 타타 등도 포함됐다.

충격과 대응능력이 모두 큰 일본 토요타나 혼다, 닛산 등은 일시감속 그룹을 형성했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재편이 일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최상위그룹과 최하위그룹이 축소되는 반면, 차상위그룹이 부상하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 경쟁이 향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시장흐름에 둔감하고 고비용 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불변의 진리가 이번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 과정에서도 확인됐다”며 “지금은 한국 자동차산업이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승자가 되려면 소비자의 요구변화를 철저히 분석해 생산 규모보다는 제품 다변화,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고 경쟁업체의 반격에 대비하는 수성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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