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디카, 정말 다를까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03.12 09:24

'콤팩트 디카+DSLR' 장점만 모았다는데..

↑시그마 'DP2'
DSLR카메라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장점을 결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디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디카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화질에 콤팩트 디카의 휴대성을 접목한 신개념 디카로, 시그마, 파나소닉, 올림푸스에 이어 삼성디지털이미징까지 앞다둬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편. 턱없이 높은 가격에 하이엔드 디카의 차별화 부재가 장벽이다. 결국 주류 시장에 편입하지 못한 채 '반짝 아이템'으로 전락할 것이란 관측까지 대두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디카시장 진입 '활발'
↑삼성디지털이미징 NX 목업.

시그마는 콤팩트 디카 크기에 DSLR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1400만 화소급 'DP2'를 이달말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시장에서 마니아층의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시그마 'DP-1'의 후속모델로, 렌즈가 기존 16.6mm(f4)에서 24.2mm(f2.8)렌즈로 교체돼 렌즈 유용성을 높인 게 특징.

여기에 새로운 화상처리엔진 '트루II'를 탑재함으로써 전작에 비해 구동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등 기존 '포서드' 연합진영도 '마이크로 포서드'라는 새로운 규격으로 하이브리드 디카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함께 발표한 마이크로 포서드란 기존 DSLR 카메라 내부의 미러(거울)와 프리즘 등을 과감히 없애 기존 카메라 크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설계방식을 말한다.

파나소닉이 지난해 말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 '루믹스 G1'을 먼저 출시한데 이어 올 중반에는 올림푸스도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도 '마이크로 포서드' 컨셉을 차용한 첫번째 하이브리드 디카 'NX'를 하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3년내 20% 비중 차지할 것" vS "마이너 리그 불과할 듯"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 목업

하이브리드 디카업계 진영이 내세우는 타깃시장은 하이 아마추어 콤팩트 디카 유저와 서브 DSLR 시장이다.

DSLR의 크기와 무게 탓에 부담을 느껴 기변하지 못하는 수요를 과감히 하이브리드 디카시장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삼성디지털이미징은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이 오는 2012년 전체 디카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세웠다.

그러나 현재로선 기존 시장구조의 큰 변화없이 '틈새 시장'에 불과할 것이란 관측이 더 우세하다.

시그마, 파나소닉, 올림푸스, 삼성디지털이미징 등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낸 하이브리드 디카들이 사실상 콤팩트 디카에 DSLR센서만 탑재한 기형적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센서 크기만 다를 뿐 자동초점(AF) 시스템 구동원리, 전자식 뷰파인더 등 대부분이 컴팩트 디카 구조 그대로라는 얘기다. 물론 DSLR카메라처럼 렌즈를 교환해 가며 쓸 수 있다는 것도 하이브리드 디카의 장점(시그마 제외)이지만, 별도의 시장을 형성할만큼 전용 렌즈군 확보하려면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 초기 개발비용 문제로 기존 보급형 DSLR카메라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결과적으로 DSLR 시장을 대체한다기 보다 하이엔드 디카의 최상위 라인업으로 굳혀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캐논, 니콘 등 DSLR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하이브리드 디카보다는 제품 소형화와 컨버전스형 디카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라이브뷰, 얼굴인식 동영상 촬영 기능 등 컴팩트 디카의 장점을 채용한 컨버전스형 DSLR카메라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대로라면 DSLR 마이너 플레이어들의 '그들만의 리그'로 고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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