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보증 폭증에 신보도 '속앓이'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3.11 15:14

"보증서 빨리 내 달라" "성장가능성을 봐 달라" 민원 잇따라

"보증서가 간절해 좀 서둘러 달라고 지점을 방문했는데 한 달이 넘게 걸린다고 하네요."

올 들어 신용보증기금 신규보증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보증서를 신속히 발급해 달라는 중소기업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신보에 따르면 올들어 2개월간 신규보증 실적은 모두 2조78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27억원)보다 6배 늘었다. 신규보증 건수도 1만8613건으로 지난해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2월말까지 실시한 설 특별보증으로 1만2665개 기업에 1조5819억원이 지원됐다. 이처럼 짧은 기간 보증이 폭증한 것은 심사기준이 완화되고 한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신보는 또 심사기간을 종전 10일에서 3~7일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증서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른다. 토목자재를 취급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신청했는데 3월 말이나 돼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금속가공업체 I사는 성장가능성이 아니라 과거 신용등급으로 보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신보의 고충도 만만찮다. 신보는 본점 인력 10%를 일선 영업점으로 보내고, 임금피크제 대상 인원과 인턴 200명을 총동원했지만 업무가 폭주하면서 일손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더구나 보증대상에서 제외된 허위증자, 세금 및 대출금 연체, 한도초과 기업 관계자들이 매일 영업시간에 찾아와 보증을 요청하는 등 민원에도 시달리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3월에 결산이 몰려있기는 하지만 통상 비수기였던 1, 2월에 보증 요청이 분산돼 앞으로 업무가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보는 올해 보증목표를 30조5000억원에서 45조2000억원으로 늘려잡고, 증가된 목표의 72%를 상반기에 이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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