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美홈런에 반색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3.11 10:53
미국증시의 홈런에 한국이 반색하면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다우존스지수의 5.8% 급등 등 미국 주요 3대지수가 5~7% 상승한 여파를 받아 코스피지수도 11일 장중 3% 가까이 오르면서 1120선을 웃돌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과 지수선물시장에서 매수우위를 보이고, 기관도 매수에 적극 가담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씨티그룹을 비롯한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와 글로벌 금융위기 부각우려,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신음했던 금융주가 기지개를 펴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연초 이후 약세를 이어온 금융주는 실마리가 풀릴 기미가 보이면서 가격 매력과 저가매수가 두드러지며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업종지수는 올들어 지난 9일까지 1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와 운수장비가 15.3%와 4.7% 오르는 등 선전한 데 비하면 초라한 행보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금융업지수는 2차 금융위기 우려가 해소되는 기미를 보이던 지난 10일 전날에 비해 7.4% 상승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3.5% 추가 상승하며 10.9% 급등해 업종별 갭메우기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전기전자와 운수장비가 최근 2거래일간 0.6%와 4.5% 가량 반등한 데 비해 금융업 지수의 오름세는 가파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씨티그룹을 포함한 미국 상업은행은 국유화 추진 등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통한 금융 시스템의 회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며 "하지만 씨티그룹을 포함한 미국 상업은행의 회생 가능성 대두와 적자폭이 축소될 수 있는 기대가 확산될 경우 미국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금융시장 안정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록 국내 금융주도 반등세가 돋보일 것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 37.5원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오전까지 32.5원 내린 1479원에서 움직이는 등 하락세가 뚜렷한 대목도 금융주의 반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

외화부채에 대한 부담 감소와 키코(KIKO) 등의 손실에 대한 압박에서 한숨을 돌릴 여유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금융주가 그동안 과대낙폭 부분을 메워가는 과정에서 반등이 지속될 여지가 클 것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향후 국내증시는 무너졌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주도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과대낙폭에 따른 키맞추기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류 팀장은 "키맞추기가 진행되더라도 여전히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한 불씨는 남아있기 때문에 급등세는 완화될 것"이라며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금융주 뿐 아니라 코스피지수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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