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민주 오자와 대표, 사임가능성 시사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3.11 10:28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해 대표직 사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향후 거취문제 결정은 선거 승리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민주당 대표직을 사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오자와 대표는 정치인 개인에게 기업의 정치헌금 한도를 규정한 현행 정치자금법을 위반하고 니시마츠건설로부터 거액의 정치헌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합법적인 정치자금인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담당 비서가 긴급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자와 대표는 "정치자금 관련 회계처리 자체에는 실수가 없어, (체포된 비서가)기소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종 결론이 나올때까지 사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현 단계에서는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각 여론조사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당내에서도 총선거에서의 '역풍'을 염려해 사퇴론이 불거지고 있어 오자와 대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날 총선거를 위해 사퇴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대표 교체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과하고 싶다"면서 "결과적으로 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관료 중심의 행정을 국민 중심으로 고치고 일본에 진정한 의회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권 교체밖에 방법이 없다"면서 "그것이 나의 꿈이며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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