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올해도 험난.. 운항감축·감원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3.11 08:59
지난해 고유가와 승객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가 올해도 힘든 한 해를 각오하고 있다. 델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등 미 항공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심화에 따른 승객 감소를 감안, 올해도 운항을 대폭 줄이고 추가 감원에 나설 전망이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10일 오는 9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10% 가량 추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올해 운항능력을 6~8% 감축하고 21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에드워드 베스티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월가 컨퍼런스 콜에서 "수요예측 결과 국내선 운항능력은 적정 수준이지만 국제선 운항은 추가 감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이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등석과 비즈니스석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여행수요 급감으로 국제선 운항의 추가 감축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당초 올해 1분기 운항능력을 12% 감축하고 2009년 연간 운항능력은 7.5% 줄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제선에 대해 1분기 14.5%, 연간 5.5%의 추가 감축을 결정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또한 올해 전체 운항능력을 6.5% 줄이기로 했다.


FTN미드웨스트에 따르면 미 항공업계의 2월 운항편수는 13.1% 감소했다. 그러나 각자 운항편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좌석이용률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FTN의 마이크 더친 애널리스트는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다 가장 실적이 저조한 1월에 좌석이용률이 양호했다"면서 "이는 항공사들이 적절히 운항편수를 감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델타항공은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승객수 감소와 더불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헤지비용 등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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