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시체의 근육이 굳어져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처럼 현금 포지션이 단단해지기 전에 주식 매입에 나서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결코 바닥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향후 7년간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수익률이 연 10~13%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랜덤 회장은 동료들로부터 '퍼머 베어'(Perma-Bear·영원한 비관론자)`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지난 10년간 우울한 전망만 해왔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1월에도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라고 조언했었다.
그러던 그가 올 초부터 비관론을 버리고 낙관론으로 돌아섰다. 그가 공동창업한 GMO펀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주식에 재투자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시장이 좀더 하락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랜덤 회장은 "S&P500지수가 600아래로 떨어진 후 반등할 것"이라며 "한번에 주식을 매입하지 말고 조금씩 사 모으라"고 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기업들의 실적악화, 대형은행들의 국유화 이슈까지 겹치면서 S&P500지수는 올 들어서만 20% 급락했다.
한편 '가치투자의 아버지'이자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유명한 벤자민 그레이엄의 분석법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비싸다는 주장도 나온 상태다.
예일대의 경제학자인 로버트 실러 교수는 최근 '그레이엄 P/E(PER, 주가수익비율)'라는 지표를 이용하면 미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며 바닥에 도달하려면 S&P500은 현 지수에서 27% 추가 하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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