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덤 "지금 당장 주식 사 모아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9.03.11 08:30

"S&P500, 600찍고 반등..현금 주식으로 바꿀 시점"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였던 제레미 그랜덤 GMO펀드 회장(사진)이 10일 (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사후경직(Rigor Mortis)이 발생하기 전에 지금 현금을 주식으로 바꾸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후 시체의 근육이 굳어져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처럼 현금 포지션이 단단해지기 전에 주식 매입에 나서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결코 바닥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향후 7년간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수익률이 연 10~13%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랜덤 회장은 동료들로부터 '퍼머 베어'(Perma-Bear·영원한 비관론자)`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지난 10년간 우울한 전망만 해왔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1월에도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라고 조언했었다.

그러던 그가 올 초부터 비관론을 버리고 낙관론으로 돌아섰다. 그가 공동창업한 GMO펀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주식에 재투자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시장이 좀더 하락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랜덤 회장은 "S&P500지수가 600아래로 떨어진 후 반등할 것"이라며 "한번에 주식을 매입하지 말고 조금씩 사 모으라"고 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기업들의 실적악화, 대형은행들의 국유화 이슈까지 겹치면서 S&P500지수는 올 들어서만 20% 급락했다.

한편 '가치투자의 아버지'이자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유명한 벤자민 그레이엄의 분석법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비싸다는 주장도 나온 상태다.

예일대의 경제학자인 로버트 실러 교수는 최근 '그레이엄 P/E(PER, 주가수익비율)'라는 지표를 이용하면 미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며 바닥에 도달하려면 S&P500은 현 지수에서 27% 추가 하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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