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주변 87% 중금속 초과, 인근주민만 9만명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3.11 12:00

가평 복장광산 주변토양 비소농도 기준치 236배 검출 등.. 대책마련 시급

전국 폐금속광산(이하 폐광산) 87%의 주변 토양이 중금속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질 중금속 기준을 초과한 곳은 58%에 이르렀다.

이들 폐광 주변에서 오염영향을 받는 주민들의 수가 약 9만명에 달해, 이들에 대한 건강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됐다.

11일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100개 폐광산 주변지역 토양·수질오염 실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0개 폐금속광산 중 87곳이 토양·수질기준을 초과했다.

'토양이 사람의 건강·재산이나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정도'를 의미하는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한 곳은 75곳으로 확인됐다.

이 중 62곳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정도'를 의미하는 '토양오염 대책기준'도 웃돌았다. 특히 경기 가평군 복장광산에선 비소가 기준치(6㎎/㎏)의 236배에 달했을 정도다.



이들 폐광산 주변의 임야와 논·밭 역시 중금속 농도가 높았다. 임야의 35.5%와 밭의 31.9%, 논의 18.2%가 각각 중금속 오염기준을 초과했다. 주로 검출된 중금속은 비소 아연 니켈 카드뮴 납 구리 시안 6가크롬 순이었다.

수질 오염기준을 초과한 곳은 총 58곳으로, 경기 가평 상색광산 등 43곳 광산 주변의 하천수가 건강보호기준을 웃도는 비소 카드뮴 시안 납이 검출됐다. 강원 영월 순경광산 등 31곳 주변의 지하수는 비소 카드뮴 납 아연 기준을, 강원 정선의 북동광산 등 20곳의 갱내수은 비소 카드뮴 납 아연 구리 기준을 각각 초과했다.


환경부는 "선광작업시 발생하는 광물찌꺼기 등이 적치·방치된 광산은 100개 광산 중 74개였다"며 "광물찌꺼기가 약 400만㎥ 이상, 폐석이 약 200만㎥에 이르러 유실로 인한 주변오염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 "광산 하류지역은 대부분이 논·밭 등 농경지로 주변 하천수나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이용하고 있었다"며 "갱구를 기점으로 2㎞ 영향권 내에 약 9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지난 2005년부터 2년간 전국 폐금속광산 936곳 중 이미 정밀조사가 끝난 219개를 제외한 687곳을 대상으로 개략적인 오염실태 조사를 마치고, 나머지 오염우려가 높은 310곳을 대상으로 2007~2009년간 매년 약 100곳씩 정밀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표된 내용은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간 조사한 결과로, 2차년도 결과에 해당한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폐광 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는 환경부가 △폐석·광물찌꺼기 유실방지 및 오염토양 개량 등 광해방지사업은 지식경제부가 △농산물 안전성 조사 및 오염농산물 수거·폐기는 농림수산식품부가 각각 담당한다.

전국 936곳 폐금속광산 중 충남이 174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151곳) 경북(135곳) 강원(119곳) 경남(106곳) 등 지자체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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