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새 회장에 박용현 유력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3.10 21:24

(최종)오너 일가 3명 이사로 신규 추천··총 5명, 책임경영 강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앞둔 두산그룹의 회장 자리가 사실상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3남)에서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4남, 사진)으로 넘어간다.

㈜두산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박용성 회장과 박용현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등 오너 일가 3명을 동시에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키로 결의했다.

빠르면 이달말 지주회사로 전환, 그룹 지배구조의 명실상부한 정점이 될 ㈜두산의 대표이사로는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관례에 따라 박용현 회장이 유력하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는 그동안 형제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며 그룹의 대외적 대표인 회장직을 맡아왔다. 현재 두산그룹 회장인 박용성 회장은 박두병 선대회장의 3남이고, 박용현 회장이 4남이다. 박용성 회장은 현재 대한체육회회장에 중앙대학교 이사장까지 함께 맡고 있고 그룹의 수장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박용현 회장이 ㈜두산에서 대표이사 대신 이사회 의장을 맡고, 5남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서울대학교 의학과 교수 출신인 박용현 회장은 서울대병원장을 지내는 등 한동안 그룹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다가 지난 2005년 두산그룹 연강재단 이사장에 이어 2007년 두산건설 회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의 추천에 따라 향후 ㈜두산 이사회에는 이번에 재선임되는 박정원 ㈜두산 부회장, 아직 등기이사 임기가 남아있는 박용만 회장을 포함해 총 5명의 오너 일가가 참여하게 됐다.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이재경 ㈜두산 부회장만이 ㈜두산 이사로 새롭게 추천됐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아 그룹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박 회장 등을 지주회사로 전환될 ㈜두산의 이사로 추천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대주주들이 이사회에 직접 참여함에 따라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두산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윤대희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 신희택 서울대 교수(법학과), 조문현 전 재무부 관세심의관, 김명자 전 국회의원,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 등을 추천했다.

이사회의 추천대로 주총에서 의결되면 ㈜두산의 이사회는 오너 일가 5명과 이 부회장, 임기가 남아있는 제임스 비모스키 이사를 포함해 총 7명의 상임이사와 8명의 사외이사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다.

㈜두산은 주총을 통해 확정된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빠르면 이달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회사 전환을 신청할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말 기준 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 비율이 58%로 지주회사 요건인 '50% 이상'을 충족했다. 공정위의 승인이 내려지면 두산그룹은 즉시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두산의 CEO가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이사회에 공식 참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주회사 체제 아래에서 책임경영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두산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주당 1000원(액면가의 20%)씩을 현금배당키로 결의했다. 이는 지난 1997년 이후 11년만에 처음 이뤄지는 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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