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3월 위기설의 '허구' 인식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3.10 16:12

환율, 시장에 우호적 영향 기대..1170대까지 반등 여력

코스피지수가 원/달러 환율 급락과 외국인의 현ㆍ선물 동시 순매수에 힘입어 1.9% 급등하며 1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장초반 155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이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에 비해 20.47포인트(1.91%) 오른 1092.20으로 마감됐다.

초반 1070선을 중심으로 힘겨운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지수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 대비 37.5원 내린 1511.5원에 마감될 만큼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기관 매수세가 반등의 촉매 역할을 했다.

외국인이 현ㆍ선물시장에서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급락을 방지하기는 했지만, 원/달러 환율 급락에 고무된 기관들이 금융주를 대량 순매수하면서 반등의 기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의 움직임은 빨랐다. 기관은 이날 전체 순매수 규모는 1601억원을 보였지만, 금융업에 대해서는 230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를 1188억원과 620억원 순매도하는 등 환율이 급락하면서 발빠른 행보를 펼쳤다.

이날 환율의 급락은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를 즉시 현금화하는 데 문제없다는 발언과 환율이 1600원을 좀처럼 뚫지 못하면서 단기 고점을 찍은 것이라는 판단이 시장에 퍼지면서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하락압력을 받으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의지와 3월 위기설의 현실화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환율의 기세가 당분간 한풀 꺾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증시에 가장 악영향을 미쳤던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급도 개선돼 증시의 추가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정부가 대형 은행에 대한 추가 구제안을 검토하는 등 은행의 퇴출을 막기 위한 노력을 보이면서 금융위기가 다소 진전기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개선될 공산이 클 것으로도 지적됐다.

원 연구원은 "3월 위기설이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로 작용하며 증시와 외환시장을 압박했지만 '아니다'라는 인식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지수는 단기적으로 최대 1170선까지 반등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1600원에서 지지력을 과시하면서 역외 매도세력이 반응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와 지수선물시장에서 태도를 바꾸면서 선물시장에서는 환매수와 롤오버, 현물시장에서 환율하락에 따른 매수가 더해지면 증시의 반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이 급격하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속도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했다.

류 팀장은 "1100선을 박스권 하단으로 두고 1200선 돌파를 시도하는 국면이 진행될 여지가 크다"며 "거시적인 펀더멘털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어 반등을 하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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