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출점…제살깎기 현실화되나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3.12 08:31

롯데 김해 아울렛 대박에 롯데 창원 백화점은 울상..'카니발리제이션' 현상

국내 백화점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 신업태 점포를 앞 다퉈 개점하면서 '제살깎기'(카니발리제이션, 자기시장잠식)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2월 5% 역신장했다.

백화점 업계가 최근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고객 유입 및 명품 매출 증가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부문별로 보면, 창원점의 2월 수입 명품 매출은 20% 신장했다. 잡화 매출도 2~3% 늘었다. 여성 의류는 12%, 남성의류는 10% 떨어졌다.

창원점의 매출 부진에 대해 업계에서는 롯데가 신업태로 야심차게 추진 중인 '아울렛'이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을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김해점 아울렛이 내부적으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인근 창원점 매출이 줄어드는 등 기존 백화점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때문에 롯데가 당초 아울렛 출점 수를 최대 10개까지 생각했지만 기존 백화점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최근 7개 정도로 낮춰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화점으로 유명한 롯데쇼핑이 신업태로 '아울렛'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업태인 백화점 매출을 갉아먹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제시한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김해 아울렛 개점 이후 롯데백화점 24개점(스타시티점 제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5% 신장한데 비해 창원점은 2% 신장에 그쳤다. 같은 기간 창원점의 여성 의류 매출은 0.5% 역신장했다. 롯데 아울렛 김해점은 부산 서면 본점에서 차로 25분 거리며 마산, 창원, 진해, 진주 등에서도 한 시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다.

아울렛으로 인해 백화점 매출이 줄어들면 수익성에 미치는 타격은 더 크다. 백화점은 입점 수수료율이 30%대에 달하지만 아울렛은 10% 초반대로 낮기 때문.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창원점의 경우 지역 경제가 수출을 기반으로 둔 산업구조인데 최근 경기 침체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는 상권"이라며 "김해 아울렛 개점으로 일정 정도 매출 감소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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