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의 한 노조관계자는 "현재 협력사들의 부품공급이 원활치 않아 생산이 평소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몇 개의 부품이 빠진 미완성된 차들도 속속 쌓여가는 상태"라고 밝혔다.
250여개 쌍용차협력사로 구성된 채권단 관계자는 "얼마 전 법정관리를 신청한 3개 협력사들에게 묶인 2, 3차 협력사들이 수십여개에 이른다"며 "대부분의 소규모 협력사들은 현재 현금이 아니면 물품공급을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쌍용차가 지출할 수 있는 돈은 모두 법원의 허가를 받다보니, 필수적인 생산에 필요한 비용 외에는 돈이 있어도 사용할 수 없는 실상"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규모 쌍용차 협력사들은 상대적으로 더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로자 50여명 규모로 쌍용차에 배터리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P사는 지난 1월부터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대표는 "우리도 대금을 결제해줘야 하는데, 은행들의 태도는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며 "어떤 결정이든 빨리 내려져야 우리도 거취를 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이달에도 신차 'C-200' 관련 공사로 휴무중인 1공장 외에 3, 4공장이 야간근무 없이 주간 8시간만 일하기로 했으며, 노조는 5+5(주, 야간)교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오는 11일 '긴급자금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서울 산업은행과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창근 쌍용차노조 기획부장은 "우리가 요구할 사항은 △C-200의 원활한 출시를 위한 공사와 개발비 조기투입 △비정규직의 생존권 확보 △정상적인 공장가동을 위한 협력사 자금 조기지원 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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