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졌나" 금융주, 일제히 급등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3.10 14:32

'낮은 가격+뉴스+환율' 상승 이끌어..지속 여부 "글쎄"

2차 금융위기 우려도 소외받았던 금융주들이 모처럼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 금융주들이 반등한데다 미국 정부의 씨티그룹 추가 지원 검토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또 펀더멘탈 측면에서 그동안 우려돼 왔던 외화채권의 만기연장이 이뤄지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을 돕고 있다. 게다가 최근 투자 기피 업종이 되면서 다른 업종에 비해 주가 수준이 너무 낮았다는 점도 부각되는 모습이다.

금융업종 지수는 10일 오후 2시28분 현재 7.45% 오른 289.33을 기록 중이다.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은행업은 11.13%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상한가에 진입했고 우리금융 13.60%, KB금융 13.22% 신한지주 11.54%, 기업은행 11.19% 등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이 대부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금융업의 급등을 이끌고 있는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141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주를 1838억원의 순매수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금융업의 급등은 '뉴스와 가격 메리트'의 상승 작용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업의 PBR이 0.5배 수준에 불과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어 왔던 상황에서 뉴욕 증시에서의 금융주 반등과 씨티그룹 추가지원 보도가 금융주를 크게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것.


구경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한 재료는 없다"며 "전일 미국 은행주들의 강세, 가격 메리트 때문에 급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없지만 뉴스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이날 주가 급등을 해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최근 은행들의 외화채권 만기연장이 이어지고 있어 그동안 부담으로 작용했던 외화채권 만기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도 급등을 돕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키코 문제로 환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하나금융의 주가 반등이 이날 가장 강하다.

다만 어느 정도 반등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일시적인 반등이 이어질 수는 있지만 올해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예단하기 힘들다는 것. 성 연구원은 "악재들이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돼 있어서 추가로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겠지만 아직 반등 모멘텀도 제한적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16일간 매도 행진을 벌이며 금융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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