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2005년 10월 유 지점장은 알리안츠생명에 몸담고 있던 전 직장동료의 권유를 받고 보험설계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첫 계약을 올리기 위해 30년 지기인 의사 친구 4명을 찾아갔지만 모두 힘들다며 보험가입을 거절했다. 유 지점장은 "사업에 실패하며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오랜 친구들까지 등을 돌려 실망이 너무 컸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교육 때 배운 세일즈 프로세스에 맞춰 매일 가망 고객들에게 열심히 전화하기 시작했다. 노력의 결과는 첫 달부터 나타났다. 초회월납보험료 100만원의 실적을 올리며 성공적인 출발을 했고 그 다음 달에는 200만원, 세 번째 달에는 300만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1년 만에 보험설계사로 입지를 굳힌 그는 2007년 2월 지점장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를 포함한 10명이 지점의 창단 멤버였다. 유 지점장은 활동량의 70%를 설계사 증원에 투자를 했다. 지점의 모든 고객들에게 증원 자원을 3명씩 소개해달라고 DM을 보냈다.
유 지점장이 증원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보험설계사의 수와 영업실적이 비례하고 지점장의 성공 여부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 지점장은 보험설계사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평일 밤 12시 전에 퇴근하거나 토요일에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바퀴가 달린 여행용 가방 가득히 영업 활동에 필요한 고객용 전단지를 채워 우체국까지 손수 부치러 가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 덕택에 지점장으로 부임한 지 2년 만인 올 2월 보험설계사가 10명에서 32명까지 늘어났다. 또 지점 목표를 매월 200% 이상 달성해 지난해 연도대상 지점부문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업에 실패해 거리에 나앉을 뻔했던 무직자가 억대 연봉자로 당당하게 부활한 것이다.
유 지점장은 "지난해에 비해 영업목표가 많이 올랐지만 올해에도 연도대상 3위 이내에 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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