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선물매도 외국인의 고민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3.10 11:41

4만계약 매도 포지션, 지수 낙폭 적어 고민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 양상을 보이면서 견조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10일에도 새벽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6500선까지 밀렸음에도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증시 참여자들이야 증시가 상승하면 수익도 기대하고, 기분도 좋아지겠지만 최근 증시 상승이 못마땅한 세력이 있다.

바로 올들어 주가지수선물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온 외국인들이다.

12월 만기일 이후 4만 계약 이상의 선물 매도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은 주가가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자 환매수에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규모 선물매도를 단행했던 기간(2/16~2/25)의 평균 매도단가는 143p선이다. 때문에 140p 내외인 현재의 주가는 환매수하기에는 하락폭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결국 외국인의 이후 선물 매매패턴을 결정짓는 것은 주가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1100p를 상회하게 되면 외국인의 평균매도 단가를 상회하게 되므로 급격히 손절매에 나설 것"이라며 "반대로 주가가 1000p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수익실현을 위한 환매수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느 쪽이든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된다.

하지만 주가가 1050~1070p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난 9일과 같이 소극적인 환매수와 일부 롤오버를 병행하는 미온적인 모습을 만기일까지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국인의 움직임은 오는 12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전망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일단 이번 만기일에는 차익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연초이후 차익매수보다 차익매도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만기일까지 최소 6000억원 이상의 차익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만기는 차익 매도에 의한 수급 부담보다는 12월 만기 이후 누적된 약 4만계약의 외국인 선물 매도포지션의 환매 여부와 3월/6월 스프레드 가격에 따라 각각 방향이 결정될 매수차익거래와 인덱스펀드의 포지션 변동 여부가 결정적 변수"라고 내다 봤다.

외국인이 대규모 환매수에 나선다면 차익매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적극적인 롤오버에 나선다면 스프레드가 급락하여 차익매수 규모가 감소할 수도 있다.

결국 이번 선물옵션만기는 주가수준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매패턴, 그리고 이에 따른 차익매수의 규모가 다시 주가를 움직이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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