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환독립" 외화 유동성 공급 중단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박상주 기자 | 2009.03.10 11:00

(상보)한은, 외환스와프·외화대출 중단

-시중은행의 자체 차입 잇따라 성공
-외환스와프 거래는 5개월만에, 한미통화스와프 자금은 3개월만에 사실상 중단

한국은행이 시중 은행에 대한 외화 유동성 공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의 자체 외화차입이 늘어나는 등 국내 외화자금 사정이 개선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굳이 외화보유액을 사용해 시중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줄어든 것이다.
ⓒ자료: 한국은행

한은은 10일 "자체 자금에 의한 경쟁입찰 외환스와프거래,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외환스와프 거래는 도입 이후 5개월여만에,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은 3개월만에 처음으로 실시되지 않는다.

외환스와프 거래의 경우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2월 16일까지 7차례에 걸쳐 102억7000만달러를 신규 공급했다. 올해는 만기도래분 중 49억2000만달러를 거둬들이거나 재입찰을 실시했다. 이달 9일 현재 잔액은 53억5000만달러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의 경우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 1월 20일까지 5차례에 걸쳐 163억5000만달러를 신규 공급했다. 이후 만기도래분 전액을 재입찰했다.

한은 측은 "동유럽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해외언론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국내 은행들의 자체 노력에 의한 해외 차입이 증가했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1월중 큰 폭 적자를 보였던 무역수지가 2월에 큰 폭 흑자로 반전됐고, 3월에도 상당 규모의 흑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향후 만기도래분의 재입찰 및 신규자금 공급 여부에 대해 △국제금융시장 동향 △경상수지 추이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사정 등을 종합검토해 신축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최근 유럽계 금융기관에서 1년 만기의 1억달러 차입에 성공했고, 미국계 금융기관에서 2년 만기로 2억달러 어치를 들여올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9일 칼리온은행 등 유럽계은행에서 2억달러 차입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ING은행과 1년 만기로 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기업은행, 농협 등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외화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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