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환보유액 유동성 문제 없다"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 2009.03.10 09:14

(상보)보유액 채권들 "IMF 국제규정에 부합.. 회사채비중 변동없어"

한국은행은 최근 외신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는 외환보유액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진화하고 나섰다.

한은은 10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가용성 논란에 대한 설명'을 통해 "국내은행에 외화자금이 공급되면 즉시 외환보유액에서 제외되고, 상환되면 외환보유액에 산입되므로 한은이 매월 발표하는 외환보유액은 전액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국내은행 해외점포에 대한 예탁금과 같이 유동성이 묶여있는 외화자산은 없다"고 재확인했다.

보유 외화자산중 상당 부분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제대로 거래되지 않는 비유동성자산(illiquid asset)에 투자되고 있어 즉시 현금화가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 한은은 "보유 자산은 IMF가 규정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예치금, 정부채, 정부기관채, 자산유동화채, 회사채 및 주식 등이어서 필요시 언제나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답했다.

한은은 "정부채, 정부기관채, 자산유동화채(MBS 등) 등은 국제금융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며 "다만 회사채는 최근의 신용위기 영향으로 거래규모가 다소 줄어들었으나, 대부분 유수의 국제금융기관이 발행한 선순위 채권(senior debt)으로 각국 정부가 이들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 한시적으로 지급보증하고 있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2008년중 외환보유액 규모가 감소해 회사채 비중이 2007년말의 15.4%보다 높아졌고, 외환보유액 중 회사채 등의 가격이 하락해 현금화 할 경우 매월 공표하는 외환보유액 수치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은이 투자한 MBS는 모두 페니메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채권이다. 이들 채권은 지난해 국유화돼 시장에서 신뢰감을 받고 있다.

외환보유액에 포함된 회사채는 미국 제조업체들이 발행한 채권으로, 최근 실물경기가 침체되면서 이들 채권의 안전성이 의심받고 있다.

한은은 "2008년중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보유 회사채도 점진적으로 축소해 왔기 때문에 투자비중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2008년중 국제금리 하락 영향으로 외화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채권가격이 매입 당시 가격보다 상승, 전체 자산가치는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집계하여 공표하는 외환보유액 수치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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