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종목과 업종, 테마장세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3.09 16:50

단기 재료나 호재에 움직이는 '단기 모멘텀 플레이'

국내증시가 다시 테마에 몰두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GM 파산 위기 등 악재가 불씨만 안은 채 잠시 숨죽이고 있고, 국내에서는 외국인 주도의 수급과 환율시장의 불안 등 국내외적으로 큰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증시는 기관을 중심으로 다시 테마에 집착하며 단기 모멘텀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재료가 눈에 보이면 관심이 쏠리고, 단기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수세가 몰려들면서 종목과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9일 국내증시에서는 코스피시장에서는 증권주의 약진과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와 발광다이오드(LED), 풍력 등 테마주들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3.8% 올랐다. 우선주를 포함한 업종구성 종목 32개 가운데 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 등 5개를 제외한 27개가 상승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은 7% 가까이 급등했다.

증권이 호조를 보인 이유로는 대부분 3월 결산인 증권주의 배당매력이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677억원을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16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투신이 54억원을 순매수했고, 연기금도 4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거들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와 LED,·풍력' 등 최근 '잘나가는' 테마주가 불붙으며 4% 가까이 올랐다. 불씨를 지핀 것은 기관이다.


기관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26억원을 순매수했다. 7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테마주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바이오주는 재료도 상승에 한 몫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 바이오주들이 급등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8.3% 올랐고, 태웅(시총 2위)과 서울반도체(시총 3위)도 6.8%와 3.3%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거시적 지표나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미시적인 종목 업종별 접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경기가 회복세를 띠기에는 시기상조이고 일부 월간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하더라도 높은 신뢰도를 부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저점 논의 또는 업종이나 섹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여력이 제한적인 마당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지수관련주에 대한 접근보다는 중소형주가 부각되는 종목장세의 성격이 지속될 것으로 관망했다.

마주옥 연구원은 "기관의 수급은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이 제한된 규모(지난 주 2275억원 증가)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펀드 내 현금비중 역시 5.0%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완화되고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유입이 재개될 시점까지 투신을 포함한 기관의 보수적 관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의 매수여력이 보수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투신을 비롯한 기관도 단기적인 호재나 재료를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종목과 업종, 테마장세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멘텀 플레이'가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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