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 "설탕값 올렸으니 다른 것도?"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3.09 16:20

[특징주마감]가격결정력 시장에 확인, 밀가루 등 인상도 기대

CJ제일제당이 설탕가격 인상이라는 '달콤한' 소식에 급등했다.

가격인상을 통해 원가부담을 던 데다가 불황 속 정부의 물가 통제에도 불구하고 가격결정력을 시장에 재확인시켜 줬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9일 CJ제일제당은 전거래일 대비 7.2% 오른 14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15거래일만에 14만원선을 탈환했다. 대한제당도 CJ제일제당에 이어 설탕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3.7%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부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원당 수입가격 상승을 반영해 설탕 가격을 평균 15.8% 인상키로 했다.

증권업계는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매출액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가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 매출총이익률의 개선 폭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새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설탕값 인상은 그 동안의 원가 부담이 상쇄되는 수준으로 수익성 측면의 변화는 미미하다"며 "하지만 옥수수, 제분 가격 역시 환율 급등으로 원가 부담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밀가루 등의 추가 가격 인상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11월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가격인상으로 회사측의 소재식품사업 시장지배력이 재확인됐다"며 "이를 통해 올해 설탕 매출액은 685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은 설탕, 밀가루, 유지 등 국내 소재식품사업에서 각각 49%, 25%, 54%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설탕가격 인상으로 가격 전가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일정 부분 사라질 것"이라며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밀가루 등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이 논의되고 환율만 안정세를 찾는다면 주가는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