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을 통해 원가부담을 던 데다가 불황 속 정부의 물가 통제에도 불구하고 가격결정력을 시장에 재확인시켜 줬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9일 CJ제일제당은 전거래일 대비 7.2% 오른 14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15거래일만에 14만원선을 탈환했다. 대한제당도 CJ제일제당에 이어 설탕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3.7%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부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원당 수입가격 상승을 반영해 설탕 가격을 평균 15.8% 인상키로 했다.
증권업계는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매출액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가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 매출총이익률의 개선 폭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새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설탕값 인상은 그 동안의 원가 부담이 상쇄되는 수준으로 수익성 측면의 변화는 미미하다"며 "하지만 옥수수, 제분 가격 역시 환율 급등으로 원가 부담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밀가루 등의 추가 가격 인상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11월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가격인상으로 회사측의 소재식품사업 시장지배력이 재확인됐다"며 "이를 통해 올해 설탕 매출액은 685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은 설탕, 밀가루, 유지 등 국내 소재식품사업에서 각각 49%, 25%, 54%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설탕가격 인상으로 가격 전가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일정 부분 사라질 것"이라며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밀가루 등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이 논의되고 환율만 안정세를 찾는다면 주가는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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