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SK그룹에선 이 같은 장면이 실제로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75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워커힐 호텔에 연수원을 건립한 후부터 매년 신입사원 연수 마지막날에 그룹 오너와 신입사원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9일 그룹에 따르면 올해도 최태원 회장은 어김없이 연수 마지막날인 지난달 13일에 신입사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마음속에 담아뒀던 그룹 '오너'로서의 꿈을 솔직하게 피력했다.
최 회장은 "SK가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되고 우리 기업 문화가 세계 최고가 돼 생존 걱정없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해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형적인 성과나 규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그보다 그 동안 얼마만큼의 행복을 만들어냈고 어떻게 나눴으며, 앞으로 어떻게 지속적인 행복을 잘 꾸려갈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고객은 우리 전체를 'SK'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룹의 어느 관계사에 입사를 했든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기업문화가 바로 선 회사는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서도 생존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는 SK인(人)이 모여 안정과 성장을 지켜나가며 '행복'이라는 SK의 밸류(가치)를 점점 더 크게 만들기 위해 모인 집단"이라며 "다른 회사보다 SK가 내 미래를 더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결정한 여러분의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발전하는 기업엔 당연히 남보다 높은 문화가 있다"며 "행복하고 건강한 구성원이 늘어날수록 SK도 더 많은 행복을 창출하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라도 행복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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