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최태원 회장의 꿈은?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3.09 15:25

"생존 걱정없이 지속발전 기업만드는 것"‥지난달 신입사원과의 대화서 밝혀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집단을 이끌고 있는 '오너'들의 꿈은 뭘까. 그 어렵다는 취업 관문을 뚫고 입사한 사회 초년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품어봤을 법한 궁금증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물론 이런 의문은 대개 생각만으로 그치기 마련이다. 특히 신입사원이 직접 '오너'를 만나 답을 얻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SK그룹에선 이 같은 장면이 실제로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75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워커힐 호텔에 연수원을 건립한 후부터 매년 신입사원 연수 마지막날에 그룹 오너와 신입사원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9일 그룹에 따르면 올해도 최태원 회장은 어김없이 연수 마지막날인 지난달 13일에 신입사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마음속에 담아뒀던 그룹 '오너'로서의 꿈을 솔직하게 피력했다.

최 회장은 "SK가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되고 우리 기업 문화가 세계 최고가 돼 생존 걱정없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해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형적인 성과나 규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그보다 그 동안 얼마만큼의 행복을 만들어냈고 어떻게 나눴으며, 앞으로 어떻게 지속적인 행복을 잘 꾸려갈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고객은 우리 전체를 'SK'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룹의 어느 관계사에 입사를 했든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기업문화가 바로 선 회사는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서도 생존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는 SK인(人)이 모여 안정과 성장을 지켜나가며 '행복'이라는 SK의 밸류(가치)를 점점 더 크게 만들기 위해 모인 집단"이라며 "다른 회사보다 SK가 내 미래를 더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결정한 여러분의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발전하는 기업엔 당연히 남보다 높은 문화가 있다"며 "행복하고 건강한 구성원이 늘어날수록 SK도 더 많은 행복을 창출하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라도 행복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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