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 2차 구조조정 대상, 내주 확정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9.03.09 16:56

(상보)은행연합회, 신용위험평가기준 확정

건설·조선업 2차 구조조정 대상이 이르면 다음주 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 은행들은 9일 신용위험평가기준을 확정한데 이어 기업 외부감사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평가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날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건설·조선업체 2차 구조조정을 위한 신용위험평가기준'을 승인했다.

2차 구조조정은 시공능력 101~300위 건설사 70곳, 조선사 4곳 등 총 74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평가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A~D등급으로 이뤄진다. 정상기업인 A·B등급은 살아남지만 C와 D 등급은 각각 워크아웃, 퇴출 등 구조조정 수순을 밟는다.

이번 평가기준은 건설사의 경우 1차 때와 다소 달라졌다. 1차에 없었던 은행·저축은행 등에 대한 자금의존도가 추가되고, 소유·지배구조 투명성 항목은 삭제된다. 큰 틀의 평가는 1차 때와 거의 동일하다는 평이다. 조선업체는 평가기준이 달라지지 않았다.

은행들은 이날 확정된 평가기준을 토대로 해당 업체의 재무·비재무 평가에 들어간다.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 및 재무현황을 확정하기 위해 외부감사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 이번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위험평가위원회는 기업의 감사자료와 은행권 평가결과를 토대로 다음 주까지 기업들의 등급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구조조정 대상인 C, D등급의 숫자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1차 구조조정과는 달리 재무제표 등 평가자료가 충분치 않은 탓에 사전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평가대상이 대부분 중소업체들이어서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적다"며 "1차 구조조정은 지난해 9월 결산자료를 기준으로 했으나, 이번엔 2007년 결산자료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이번 평가에서 퇴출대상으로 분류되는 업체수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공순위 100위권 아래 건설업체는 관급공사만 주력하는 곳이 많고, 부실뇌관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감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시뮬레이션도 하지 못해 구조조정 결과를 거론하기는 조심스럽다"며 "다만 C, D 등급은 평가대상의 20% 전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소 건설업체들은 PF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1~2곳에 불과해 이번 평가에서 큰 비중이 없다"며 "조선업체의 경우 1차 신용위험평가와 마찬가지로 설비확충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신용위험 평가결과보다 기업들의 우발부채 등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중소업체는 장부에 기록하지 않은 부외부채가 있거나, 만기 30일 이내의 단기어음을 쓰는 곳이 상당하다.

신용등급이 좋게 나와도 자칫 어음부도를 막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지난 1차 때 B등급을 받았으나 자금난을 못이겨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신창건설과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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