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비맥주 인수전 '본 입찰' 참여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9.03.09 11:30

4~5개 후보 압축... 빠르면 이달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롯데그룹이 지난주 실시된 오비맥주 기업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기업금융(IB)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최대주주 인베브는 매각 주간사인 JP모간을 통해 지난주 롯데 등 4∼5곳의 인수 후보자를 상대로 오비맥주 본 입찰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베브는 지난달 18일 인수후보업체 10여 곳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실시했는데, 이번 본 입찰에서는 예비입찰에서 가격을 높게 써낸 업체들을 걸러내 2차로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인베브가 지난주 말 4∼5개사로 인수후보업체를 압축해 오비맥주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등 오비맥주 매각 본 입찰 참여=롯데는 오비맥주까지 인수해 소주와 위스키는 물론 맥주시장에도 진출해 제품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이미 소주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를 위해 오비맥주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 두산주류 인수시 매수가격이 다소 비쌌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던 만큼 오비맥주 인수는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은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오비맥주 입찰 참여 여부는 말할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번 본 입찰에는 롯데그룹 외에 두산주류 인수전에도 참여한 사모펀드인 MBK와 어피니티에쿼티 파트너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매각 급물살 탈까=이번 본 입찰 마감으로 오비맥주 매각 협상이 이르면 이달 내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이뤄지는 등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오비맥주 매각은 최대주주인 인베브와 인수 후보업체간에 '호가' 격차가 커 매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인베브는 오비맥주 매각가격으로 20억달러 이상 받기를 원하지만 인수 후보자들은 13억달러(2조원) 선에서 매수가격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오비맥주 매각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일부 관계자들은 "인베브가 지난해 말 안호이저-부시 인수당시 급한 자금을 빌렸던 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의가 이뤄져 자금 상환이 당초 3월말에서 오는 6월 말까지로 연기됐다"며 "인베브도 다소 여유를 갖고 오비맥주 매각에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베브와 본 입찰 참여업체간의 개별 협상 과정에서 가격 절충이 이뤄질 경우 오비맥주 매각 건은 6월 말 이전은 물론 이달 중에도 우선협상 대상자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인베브가 호가를 여러 번 바꿀 수 있는 경매와 유사한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오비맥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당사자들끼리 가격 합의만 이뤄진다면 매각 성사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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