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채권산다고? 주식이 더 안전할 수 있다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 2009.03.09 10:11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진실 혹은 거짓<3>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이제는 정말 누구도 못 믿겠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슬픈 표정을 해도 이제 불쌍해 보이지 않으며 천사의 얼굴로 폐허가 되어버린 시장에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연준(FRB)도 정말 천사인지 의심스럽다.

지금은 미국이 실제로 금융참사를 수습할 의도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믿음도 갖기 어렵다. 매스컴에서 발표하는 그들의 진지한 표정은 더 이상 신뢰의 대상은 아닌 듯 하다. 지금은 보이는 것만 믿어야 할 시기다.

지난 20여 년간 시장을 보면서...과연 시장이 우리에게 믿음을 주었던 것은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시장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주식의 고점에서는 주식이 사고 싶어 안달이 나게 했었다. 언제나 채권의 고점에서는 채권이 사고 싶어 안달이 나게 했었다.

이런 현상은 한 번도 거스른 적이 없었다.

하지만...이런 현상은 어쩌면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이상적 현상일 지도 모른다. 모든 개인들이 올바른 생각을 한다면 아마도 시장은 엉망이 될 것이다. 고점에서 받아줄 개인들이 없다면 어찌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떠넘길 수 있겟는가? 저점에서 팔아줄 개인이 없다면 어찌 외인들이 매집을 할 수 있겠는가?

지금도 마찬가지다. 1년이 넘는 위험과 변동성을 용케도 참아 내었던 많은 투자자들도 최근 지속되는 시장의 강도 높은 협박에 하나 둘 굴복하고 있다.

모두 채권을 사겠다고 아우성이다. 하긴 미국에서 한주에 600~900억 달러씩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데 채권에 대해서 개인들이 다 외면을 한다면 이게 어찌 쉽게 소화가 되겠는가?

우리 인간은 생로병사의 틀에서 누구도 불만을 갖고 사는 사람은 없다. 모든 자연의 미물들도 신이 부여한 그 틀 안에서 불만 없이 산다.

사마귀란 놈은 생식을 위해 수놈이 암놈을 덮치면 암놈이 수놈의 정자를 받아들이고는 대부분 수놈을 잡아먹어 버린다. 이는 암놈에게 양분이 되게 해서 더욱 많은 자손을 두라는 신이 부여한 일반적인 틀이다.


죽음이 두려워서 암놈 등에 올라타지 않으면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는 일은 없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마귀는 이에 대해 거부하지 않는다.

탐욕스러운 암컷의 갈쿠리에 잡혀 산 채로 뜯어 먹히는 고통도 그저 당연하게 생각을 한다. 어쩌면 시장도 이런 불합리한 것들이 정상일지도 모른다.

최근의 시장은 지금 당장 국채를 사라고 잔뜩 물오른 사마귀의 모습을 하고 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지금 상황에서 채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육감에 따라 행동하려 한다면 그것은 미련한 사마귀와 다를 바 없다.

지금은 엄청난 화폐가 신규로 발행이 되고 있는 시기다. 적어도 그것만은 진실일 것이다. 지금 당장이야 위기가 커서 유동성이 튀어 나오고 있지 않지만 이런 과도한 화폐의 발행은 분명 조만간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물가 상승을 수반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시기에 채권이나 혹은 현금조차도 그리 유리하지 않은 자산이다.

오히려 지금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징할 수 있는 상품연계 증권이나 주식이 채권이나 현금에 비해 훨씬 좋은 투자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생각하는 현재 시점에서의 유리한 투자자산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Physical Asset, Commodity 혹은 연계증권->TIPS->ELS->주식->현금->단기채권-> 장기채권의 순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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