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약발받은 中 증시, 상승세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03.08 16:58
지난 주 중국 증시는 '양회' 개막 정책 호재로 큰 폭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193.01을 기록, 2200선 회복에는 실패했지만 주간 5.29%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선전종합지수는 무려 8.43%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가 2%, 일본 닛케이지수가 1.4% 하락한 것과 비교해 보면 큰 폭의 상승이다.

금융, 부동산, 광산, 방직 등 거의 전 업종이 고른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전체 종목 중 67개만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추가부양안 연기에 따른 실망감도 지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중 추가부양안이 도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1.06% 상승했다.

당초 양회기간 최대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비유통주 물량 해제도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3월 중국 증시에 풀릴 비유통주 물량은 2730억위안 규모로 2월 해제 물량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전인대 회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도 중국 증시는 내수 부양과 관련된 정책 발표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수출세 환급률 인상 등 기업 감세와 관련된 논의가 심도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원자바오 총리는 전인대 개막 연설에서 "수출업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를 강구 중"이라며 "재정확대 및 감세 정책 등을 통해 수출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 부양을 위한 농촌경제 지원의 구체적 방안과 대규모 실업 대책도 도입될 수 있다. 양회 개막에 앞서 중국은 수차례에 걸쳐 내수 회복을 위한 농촌 경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해외 기업과의 인수합병 등 합작 추진도 전인대 기간 증시 상승을 이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7일 상무부는 천더밍(陳德銘) 장관을 필두로 20여개 국유기업과 금융, 자동차 협회로 구성된 투자단을 유럽에 파견했다. 상무부는 이들 투자단에 해외 기업과의 합작을 적극 연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미 중국 자동차 업체 지리(吉利)는 스웨덴 볼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외로 다음주 전인대 기간에 뚜렷한 부양책 관련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국 증시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미 중국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개인소득세의 면세기준 인상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 초 중국의 경제 제반 여건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서민 면세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더라도 하반기 부양을 충분히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도층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최근 거시지표가 안정되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제까지 내놓은 정책이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는 증거"라고 밝혔다.

지난주 전인대에서 추가적 경기부양책 도입이 당분간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고위층 발언이 나온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마찬가지로 기업 감세와 농민 경제 지원, 실업 대책 등에 관한 대책도 "아직 여유가 있다"는 인식에 따라 연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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