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의 굴욕, 불황속 '배당 킹' 순위바꿈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3.09 07:20

쌍용 12년만 첫배당… 율촌화학 고배당 오너일가 30억

지난해 경기침체와 주가급락으로 상장사들의 배당이 부진한 가운데 시가배당률 상위 종목들의 자리바꿈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배당률이란 지금 해당종목을 샀을 때 받을 수 있는, 주가 대비 수익률을 뜻하는 것으로 시중 금리 및 채권수익률과 비교할 때 유용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 결산 시가배당률 상위 종목 가운데 율촌화학, 백광소재, 조광페인트만이 지난해 10위권 자리를 지켰다.

고배당주가 빠진 자리는 미창석유공업(시가배당률 9.64%), 휘닉스컴(8.4%), 쌍용(8.3%), 한국고덴시(7.4%), 한국수출포장공업(7.05%) 등이 채웠다.

특히 쌍용은 1997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현금배당(주당 500원)을 실시했다. 쌍용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했고, 순이익은 272억원으로 183% 늘면서 각각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쉘석유, GⅡR, S-Oil, 일정실업, KPX그린케미칼, 휴스틸, 대덕전자 등은 시가배당률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힌 배당킹 S-Oil은 결산 시가배당률이 2.3%에 그쳤다. S-Oil은 지난해 유가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순이익이 전년보다 40% 감소했다.


한국쉘석유의 시가배당률은 2007년 9.63%에서 지난해 6.59%로 떨어졌고, GⅡR의 시가배당률도 8.1%에서 1.8%로 급감했다.

반면 2007년 시가배당률 6.2%를 기록했던 율촌화학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시가배당률 6.9%로 6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신춘호(334만7890주, 13.5%) 농심 회장 17억원, 신 회장의 차남 신동윤 (150만8560주, 6.08%) 부회장 8억원, 신 회장의 부인 김낙양(114만150주, 4.6%)씨 6억원, 신 회장의 둘째 며느리 김희선(5만2170주, 0.21%)씨 2600만원 등 30억원이 넘는 배당금이 4명의 오너 일가 몫으로 돌아갔다.

율촌화학의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1000만주, 40.32%)는 50억원을 배당 받았다. 신 회장 일가는 농심홀딩스 지분 66.15%를 보유하고 있다.

율촌화학의 지난해 순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대비 14.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2.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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