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선물전망]'만기일 훈풍' 불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3.08 11:34

PR 대규모 순매수 기대 힘들어..스프레드 움직임에 주목해야

오는 12일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다. 매수차익잔액은 바닥권이기 때문에 만기일에 프로그램 폭탄의 가능성은 낮다. 반면 외국인들의 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가 기록적인 수준이고 인덱스펀드의 스위칭 거래도 활발했던 만큼 반대로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매도 포지션을 상당 부분 롤오버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외국인들의 닷새 연속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0.1%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주에 비해 감소했지만 4주 연속 하락이다.

그동안 선물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펼쳐왔던 외국인들은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한 주간 6859계약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12월 만기일 이후 순매도 계약) 물량은 3만7000계약에 달하고 있다.

이번주 선물시장은 이같은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 물량의 청산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들이 환매수에 나선다면 프로그램 차익매수를 유발해 만기일까지 현물시장의 수급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닷새 연속 선물 순매수에 나서 이같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설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수선물 150pt 때부터 매도포지션을 구축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수익이 발생한 상황이며, 헷지의 목적인 글로벌 증시의 불안이나 스프레드 롤오버 상황에 따라 순매수 규모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베이시스 급등으로 프로그램 대량 매수를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스프레드(선물 3월물과 6월물간의 가격차)에 주목하고 있다. 스프레드 가격이 올라가면 외국인들의 매도 롤오버는 원활해지는 반면 현재 선물을 대거 매수하고 있는 인덱스펀드들의 선물 매수 롤오버가 불리해진다. 결국 인덱스펀들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거래가 활발해 질 수 있다. 만기일 종가 무렵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리밸런싱(종목교체)의 문제가 있다. 인덱스펀드들은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더라도 오는 13일 코스피200에 편입될 예정인 NHN을 포함한 바스켓을 매수해야 하고 이후로도 코스피200 지수 내 여러 종목의 변경 이슈가 남아 있어 인덱스펀드의 현물 매수가 적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보이고 신한지주 유상증자를 포함한 코스피200과 관련한 각종 이슈들이 인덱스펀드의 주식 포지션 보유에 따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스프레드가 낮은 상황이 지속되면 외국인들의 매도 롤오버가 불리해 지지만 외국인들의 과거 패턴과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매도 롤오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호상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헷지목적이 많고, 여전히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 그리고 이번 주 들어서 주가 반등이 강하지 못하고 글로벌 증시와 함께 약세를 보인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롤오버를 감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스프레드 가격은 낮은 상황이다. 이론가 0.80p 대비 저평가 돼 있다. 또 과거 사례를 보면 3-6스프레드는 만기 주 들어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만기 이틀 전부터 본격적인 롤오버 게임이 시작되면 스프레드 가격 변화가 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전체의 수급을 좌우할 스프레드 가격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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