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사 대졸초임 삼성電 부럽지않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9.03.09 07:33

우량 코스닥사 공기업·대기업 대졸초임 못잖아

경기도 성남 분당에 사는 구경환 씨(30)는 지난해 4월 쎄트렉아이에 입사하기 위해 대전으로 내려왔다. 구 씨는 첫 직장이 서울 소재 대기업이었기 때문에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에 연봉을 낮춰간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구 씨는 "지인이 추천해서 입사했는데, 면접을 볼 때까지만 해도 대전까지 내려올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복지수준이 대기업보다 높고 연봉도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비슷한 수준이어서 내려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쎄트렉아이는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시스템전문업체다.

쎄트렉아이의 대졸초임은 2700만원. 지난해 신입사원에게도 300만원 내외의 성과급이 지급돼 이를 포함하면 3000만원이 넘는다.

복지혜택은 더 좋은 편이다. 이 회사는 어학지원비와 체력단련비를 매월 각 10만원씩 지원하고 동호회 활동비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까지 단체 가입해 주고 있어 직원들은 운전자 보험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기숙사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거주비용도 별도로 들지 않는다. 이같은 연봉과 복지혜택으로 이 회사의 신입사원중 20 ~ 30%는 서울출신으로 메워진다는 귀띔이다.

고연봉을 자랑했던 공기업, 은행, 30대 그룹사 등이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위한 대졸초임 삭감 대열에 동참하면서 상대적으로 우량 코스닥기업들의 연봉 매력도가 커졌다.

삭감 후 예상되는 공공기관의 평균 대졸초임은 2500만원, 한국은행은 2480만원 수준. 삼성그룹이 계열사별로 대졸초임을 10~15% 가량 삭감키로 함에 따라 상여금을 포함해 28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대졸초임도 2600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량 코스닥기업은 현재 기본 연봉만 2500만~27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이익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경우 올해는 일부 대기업의 대졸 초임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위 세트렉아이사의 경우도 대졸초임이 삼성전자 못지않다.

특히 벤처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아성취 만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어 지방에 위치한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높고 복지가 잘 돼있는 경우 선호도가 높다.

충북 청원군 오창면에 위치한 의약품제조업체인 메디톡스의 대졸초임도 2400만~2500만원 내외로 적지 않은 편이다. 의대를 갓 졸업한 신입사원의 경우 연봉은 3000만원에 육박한다. 인센티브가 별도이기 때문에 기업의 성장성과 이익률을 감안하면 향후 연봉은 이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올해 매출액 170억원, 순이익 8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8.3%, 70.8% 증가한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출장이 많아 출장 수당 때문에 연봉이 높은 코스닥사도 있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LCD 장비업체 젯텍의 대졸초임은 2400만~2700만원. 신입사원이라도 설치부서로 배치될 경우에는 해외출장이 많아 연봉이 2800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이밖에 스테핑모터 제조업체인 모아텍의 대졸초임이 2600만원, 한국알콜이 2500만원이며,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남직원 1인 평균 급여액 연 5880만원)와 디지털영상보안장치 제조업체인 아이디스(남직원 1인 평균 급여액 연 4400만원)도 대졸초임과 복지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