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Mr.다우 누구더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3.06 16:17

美증시 4.1% 급락불구 약보합 선방… "안심하긴 일러"

코스피지수가 미국 다우존스지수의 4.1% 급락에도 불구하고 0.3% 소폭 하락에 그치면서 선방했다.

개장전 '검은 금요일'의 우려까지 대두됐지만, 국내증시는 이를 일축하고 독보적 행보를 나타냈다. 밤사이 선진유럽과 미국증시의 급락세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3.5% 내린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시장의 선전은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최근 코스피시장은 미국 다우지수와 동조화하지 않고 독자적인 흐름이 두드러진다.

앞선 5일에도 밤사이 다우지수가 2.2%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0.1% 내렸다. 4일과 3일에는 다우지수가 0.6%와 4.3% 내렸지만, 코스피지수는 3.3%와 0.7% 올랐다. 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는 비교적 디커플링(비동조화)을 이루며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셈이다.

미국증시와 한국증시가 비동조화를 단기적으로나마 이루는 이유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와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점, 1000포인트 부근에서 기관이 매수에 가담하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국내증시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원/달러 환율이 근래 내림세를 타고 있고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중국의 지표들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댈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는 심리가 미국과 유럽증시의 하락에도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디커플링의 이유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570.3원에서 6일 1550.0원으로 20.3원 하락했다. 하지만 6일 고점이 1597원에 달하는 등 1600원을 뚫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면서 불안한 하락세를 지속중이다.


그래도 1600원선에 다다르면 정부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1600원 돌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다소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디커플링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증시의 하락세가 가속화되면 코스피시장도 커플링(동조화)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간 디커플링은 금융주 비중의 차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상대적으로 덜 빠지는 형식"이라며 "미국이 불안하게 움직이면 나중에 한국도 밀린 매를 더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의 금융주 편입비율은 MSCI 기준으로 코스피시장이 14%, 다우지수는 19%로 다우지수가 높다.

김 연구원은 "환율 흐름이 불안하고 프로그램 등 수급이 일정치 않은 상황에서 코스피시장의 하락세는 언제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모멘텀이 두드러지지 않는 상태에서 앞선 1~2월 고점 수준인 1200선까지 오르기는 무리일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서더라도 1000선 내외에서는 매수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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