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루 50원 '출렁'… 18원↓ 1550원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 2009.03.06 15:33

"오늘 급락세로 하락추세 다졌을 것"

1597원에서 1546.2원까지. 6일 서울외환시장은 하루 종일 급등락하는 원/달러 환율에 가슴을 졸였다.

환율이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수급에 따라 갈팡질팡하면서 장중 변동성이 50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급락한 1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7원한 상승폭을 하루 만에 만회했다.

↑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추이.
주말을 앞두고 역외 역송금용 달러 매수세와 결제수요가 집중돼 환율 상승압력이 거셌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물량이 쏟아졌고 오랜만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몰리면서 환율이 급등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급등한 1590원에 개장했다. 이날 개장가는 간밤 역외환율이 급반등해 1580원대로 올라서고 제너럴모터스(GM)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개장과 함께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주식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환율은 급격하게 상승했다. 달러 매수세는 개장과 함께 1600원에 호가를 내는 등 가파르게 질주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가파르게 상승해 전기고점을 돌파, 1597원까지 치솟았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물량이 1570원에 호가를 내며 환율 급등세 진화에 나섰다. 코스피지수도 낙폭을 줄이며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해 환율은 1560원대로 내려섰다. 높은 환율 수준에서 달러를 매입하려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등장하자 은행권이 롱처분(매수한 달러를 매도)으로 화답하면서 환율은 하락반전에 성공했다.


주말을 앞둔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밀려나오면서 환율은 다시 한 번 반등을 시도해 전일종가 1568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역외 달러 매수 여력이 줄어들자 환율이 다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역외가 달러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하며 차익실현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은행권도 이에 따라 손절 매도 물량을 내놓기 시작했다. 환율은 다시 가파르게 낙폭을 키워 장중 1546.2원까지 떨어졌다.

현물환율이 급락세를 보였지만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 차이를 나타내는 스와프포인트는 0.15원 하락한 마이너스(-)0.50원을 기록했다.

한편, 강세를 지속하던 글로벌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엔 급락한 97.8965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0.93센트 상승한 1.261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83.30원, 원/유로 환율은 1955.33원 수준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쪽에서 환율 반등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장중 차익실현으로 돌아섰다"며 "단기고점 확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이날 급락세가 하락추세를 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국의 개입의지도 확실한 만큼 역내외가 환율 하락세를 인정하고 하락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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