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3.06 11:29

미군, 청정에너지 도입 등 석유소비 절감방안 속속 시행

'매일 34만배럴의 석유를 소비하는 곳' '세계 최대의 단일 석유구매자'.

이는 미군에 대한 설명이다. 미군을 하나의 국가라고 상정할 때, 이 나라의 석유소비량은 필리핀에 이어 세계 38위 규모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석유공급이 불안정해지면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모래 위의 누각'인 셈이다.

미국진보센터(CAP)는 5일 '새로운 군사임무 - 청정에너지'라는 제목의 홈페이지 게시물을 통해 "미군이 석유탈피를 위한 청정에너지 설비 확충에 나서는 것은 수입된 석유에 의존하는 국방의 취약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군기지는 종이 재질 폐기물이나 탄약 포장재, 음식물 쓰레기 발효가스를 태우는 발전기 2대를 운용 중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미군 사상자 수를 줄여주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폐기물을 기지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운용되는 트럭이 이라크 내 반군들의 주요 표적이 되기 때문.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넬리스 공군기지는 14.2㎿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연간 에너지 비용을 100만달러 줄였다. 뉴멕시코 산타페 국가방위군은 풍력발전용 터빈을 확충하고 에너지 효율제고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07년 5만3988달러였던 전기료를 2008년 4만1944달러로 22.3% 줄였다.

미국 해군은 지난 1987년 캘리포니아주 차이나레이크 해군항공 병기창의 270㎿규모의 지열발전 설비 등 청정에너지 도입으로 지금까지 2억4200만달러의 전기료를 감소시켰다.

CAP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청정에너지원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에너지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국가안보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회복 재투자법'에도 36억달러 규모의 국방분야 에너지 효율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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