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폭파범 김현희 "前정권서 긴 피난생활"

머니투데이 이혜림 인턴기자 | 2009.03.05 17:57

지난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47)가 이달 예정된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 가족과 면담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납치 피해자 중 한 명인 다구치 야에코씨의 가족과 면회를 앞둔 김현희(47)씨가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에 편지지 5매 분량의 한글 편지를 보내 왔다. 공작원이 일본의 미디어에 자필이 편지를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며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나는 지금까지 노무현 정권 아래서 긴 피난 생활을 해 왔다. 한일 양국 정부의 권유로 다구치 야에코씨의 가족과의 만남이 가까워져 기쁘다”며 “이 만남이 개인적인 기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일 양국이 서로 이해해 협력하는 공간으로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면회가 가족이라는 것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중요하고 귀중한 것을 가르쳐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한국과 일본에는 북한에 의한 수많은 납치 피해자 가족이 있다. 특히 일본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2년 9월 이후 납치 피해자의 송환은 저조한 실정이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지성이면 감천이다"며 "내가 타구치씨의 가족과의 면회를 앞두고 있듯이 일본 정부가 북한당국의 닫힌 마음을 열어 ‘마침내 (북한 어딘가에 살아있을) 타구치 야에코가 그의 가족과 만날 수 있게 됐다’는 기사가 보도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3일 아사히신문은 오는 11일 김현희가 부산에서 다구치 야에코씨의 가족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구치 야에코씨(한국명 리은혜)는 김현희가 북한 공작원 훈련을 받던 시절 일본어를 가르쳐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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