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삼성電 50만원 회복의 의미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3.05 16:49

최근 3거래일 8.6%↑… IT株, 지수에 역행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전기전자업종(IT)의 선전이 돋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0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1100선이 붕괴된 이후에도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상대적인 견조세를 보이며 증시 급락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5일 종가 기준 50만원을 회복(50만3000원)하는 등 3거래일째 오름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2.9%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는 최근 3거래일간 8.6%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0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종가기준 1100을 내주며 이날 1058.18로 10거래일간 4.4%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7.6% 오르는 등 코스피지수와 '거꾸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수대비 상승률은 12.0%에 이르고 있다.

삼성전기도 같은 기간 4.1% 상승했다. LG전자도 최근 10거래일간 2.1% 올랐고, LG디스플레이도 4.7% 올랐다.

↑ 최근 60일 코스피IT 지수 추이.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들이 날개를 달고 있다. 코스닥반도체업종지수는 5일 전날에 비해 3.8% 급등하며 전체 업종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서울반도체는 6거래일째 상승하며 9.22% 급등했다. 우리이티아이, 알에프세미, 오디텍 등도 상한가로 마감됐다.

IT관련주에 대한 매수세는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내준 지난달 20일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을 4135억원 순매수했다. 여기에 외국인들도 5일에는 117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전기전자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는 상태다.

코스피지수와 역주행을 하는 IT관련주들의 돌풍은 추세반전 시기가 가까워진데다,

원화 약세와 엔화 강세의 수혜 집중, 정부정책 유효 등이 힘입어 상대적인 강한 흐름을 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업종은 1분기 실적 발표 시기를 즈음해 불확실성 완화와 실적 전망 하향이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수요회복 신호는 없지만, 극단적인 재고조정 이후 재고축적 과정이 진행되면서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IT 거시 지표는 이미 IT버블 붕괴 시기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추가적인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원화약세와 엔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주요 부품 업체들은 원화 약세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주된 경쟁 관계인 일본 업체들은 극단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전기전자 업체들의 상황은 지난 4분기에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TDK 등이 적자전환한데 이어 1분기 예상영업률이 소니 -22%, 파나소닉 -13%, TDK -31% 등 충격적인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반해 국내 주요 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적자이거나 소폭 흑자도 예상된다"며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업체들은 점유율 상승의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품 분야는 주력 제품의 대부분을 일본 업체들과 경합하고 있는 삼성전기에 수혜가 집약되고, 평판TV 분야는 LG전자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시가 1000선을 유지하려는 기관의 움직임도 전기전자의 주가 변동성을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는 코스피시상에서 20% 가까운 업종 점유율을 갖고 있어 주가 급락시 기관 매수세가 받쳐줄 요인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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