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요금규제로 미수금이 늘면서 배당을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컸던 상황이었던 만큼 증권업계는 이번 결정을 향후 요금 인상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5일 가스공사는 전일대비 3.09% 오른 4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에도 5% 상승했다.
가스공사는 주당 117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급되는 총 배당금은 849억원으로 시가배당률은 2%다. 배당성향은 25.7%로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재정 수입 확보 차원에서 이번 배당이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젠 정부로서도 회사의 요금 인상 요구를 쉽게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도시가스 요금 규제로 미수금과 부채 수준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배당으로 인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추가적인 자금 부담을 주게 됐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미수금은 3조5000억원으로 이로 인해 순차입금 규모가 13조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정부 규제 리스크 우려로 최근 주가는 과도하게 하락했었다"며 "자원개발(E&P)사업의 장기 성장 모멘텀이 유효한 상황에서 이번 배당은 시장의 신뢰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배당 결정은 정부가 현재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실질적인 '손실'로 보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회수할 수 있는 '미수금'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가스공사의 '연료비 연동제'라는 요금 체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져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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