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보험대리점 월소득 8억700만원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9.03.05 12:00

100인 이상 대형법인대리점 '급증', 평균소득 23배 높아

설계사를 100명 이상 고용한 대형법인대리점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법인대리점의 평균 소득과 설계사의 평균 소득이 중·소형 법인대리점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대형법인대리점은 133개로 전년대비 29.1% 증가했다. 2005년 대형법인대리점이 44개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3년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형법인대리점 소속 설계사도 같은 기간 5만7000명에서 10만6452명으로 급증했다.

대형법인대리점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형법인대리점은 전체 법인대리점의 3.6%에 불과하지만 수수료 수익은 전체 법인 대리점의 46.6%를 차지하고 있다. 모집실적 역시 생명보험의 경우 34.7%, 손해보험의 경우 32.5%를 차지했다.

대형법인대리점의 생산성도 한 단계 높은 수준이었다. 대형법인대리점의 월평균 소득은 8억700만원으로 중소형법인대리점(3500만원) 보다 무려 23배나 많았다. 설계사 1인당 월평균 소득도 2500만원으로 중소형법인대리점(200만원)과는 차원이 달랐다.

금감원은 이처럼 대형법인대리점이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대형법인대리점이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할 경우 보험사의 경영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우선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법인대리점 소속 설계사에 대해서도 보험설계사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대리점 소속 설계사가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경우 설계사가 아닌 대리점이 처벌을 받았다.


또한 법인대리점은 보험모집 이외의 다른 업무를 영위하지 못하도록 하고 법인대리점 임원 자격요건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감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대리점주가 다른 대리점을 설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리점 제도 개선 내용을 포함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며 “시행령 등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불건전 영업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대형법인대리점에 대해서는 보험회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모집질서준수평가시스템’을 구축해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은 대형법인대리점에 대해서는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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