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마지막 자존심 포드도 무너지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3.05 10:23

재무 건전성 위해 104억불 채무 재조정 나서…신평사 등급 하향

미국 자동차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 자금을 지원받지 않았던 포드마저 붕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신용평가사들도 포드의 막대한 채무에 우려를 표명하며 채무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냈다.

◇ 포드 104억불 부채 축소 구조조정 계획

포드는 4일(현지시간) 채권단에 일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현금으로 일부 채권을 상환하는 등 총 104억달러의 부채를 줄이는 채무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포드가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포드의 이 같은 채무 재조정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경쟁사들이 정부 자금을 대가로 나선 구조조정과 흡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주들과 채권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부채를 줄여 재무 건전성을 꾀하겠다는 포드 경영진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이날 정규장에서 3.31% 상승세를 나타냈던 포드 주가는 이 같은 발표가 나온 직후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로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8% 폭락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은 발표 직후 포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S&P는 포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낮췄다. 무디스 역시 포드의 부도가능성등급(PDR)을 'Caa3'에서 'Ca'로 하향했다.

◇ 포드 궁극적으로 207억불 채무 재조정 나설 듯


뉴욕타임스(NYT)는 포드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총 258억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7억달러 채무에 대해 궁극적으로 재조정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207억달러 규모 채권은 49억달러의 전환사채, 69억달러의 기간 대출, 89억달러의 기타 채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포드가 발표한 104억달러 채무 재조정안에는 우선 49억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포드의 금융 자회사 포드 모토크레딧의 자금 18억달러를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포드 모토크레딧은 포드의 채권을 달러당 30센트로 매입하는데 13억달러를 지원하며, 경매를 통한 2013년 만기 기간 대출 조기 상환에 5억달러를 집행할 계획이다. 경매 입찰가 범위는 달러당 38~47센트다.

포드는 모토크레딧의 현금을 포함, 총 22억달러의 현금을 채무 상환에 지출할 계획이다.

앤드루 펠터스 파이오니어투자운용 애널리스트는 "포드는 GM과 비교해서는 나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은 매출 격감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포드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포드는 채무자들을 압박하기 위한 일환으로 채무 재조정에 대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양허도 받아놓았다.

채권단이 포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불가피하게 원금의 30~40% 가량만을 상환 받는 처지에 내몰리게 된 셈이다.

카세사 샤피로 그룹의 존 카세사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이번 채무 재조정을 통해 포드의 부채 비율이 위험할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포드가 부채를 줄이는데 성공한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지만 현재로선 매우 큰 운영 위험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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