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바닥(?)…경매시장 '후끈'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03.05 10:03

월평균 입찰자수 6년만에 최고…낙찰률·낙찰가율도 급등

강남 경매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경매에서 2∼3회 유찰돼 시세보다 싼 물건들이 쏟아지면서 경매법정이 열릴때마다 수백명씩 입찰에 나서고 있는 것.

5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평균 입찰자수는 11.8명으로 전달 10.5명보다 1.3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6년만에 최고치다. 지지옥션이 통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월 평균 입찰자수가 10명을 넘어선 것은 9번에 불과한데 이 중 2번이 지난 1월과 2월이다.

지난 19일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아파트 전용 52㎡ 경매에는 85명이 입찰했다. 감정가 4억5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2억8800만원으로 낮아지자 투자자들이 몰렸다.

26일 경매가 열린 강남구 청담1동 삼성청담공원 전용 107㎡ 역시 59명이 경합을 벌였다. 같은 날 경매된 서초구 방배동 쌍용예가클래식 전용 155㎡ 입찰자도 35명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강남3구 경매아파트 낙찰률은 47%로 전달(28.9%)보다 18.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낙찰률(48.1%)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낙찰가율은 77.2%로 미국발 금융위기 전인 지난해 8월(77.9%) 수준을 회복했다. 낙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감정가를 웃도는 고가 낙찰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열된 경매장 분위기에 휩쓸려 고가 낙찰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라고 우려한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강남 인기아파트 경매물건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경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며 "실물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고가 낙찰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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