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해갈에는 부족한 '봄비'

김진형 기자 | 2009.03.05 08:19

금융불안 해소까지는 보수적 자세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1000선이 위협받았지만 어느새 106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게다가 뉴욕 증시는 6일만에 상승 반전했다. 다우지수, 나스닥, S&P500 지수 모두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 등 선진국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코스피지수는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비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던 증권사들의 목소리도 조금 누그러지는 모습이다. 뉴욕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틀간 보여준 우리 증시의 모습만 보면 한달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던 상황이 떠오르고 다시 박스권으로 복귀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환율은 1600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고 수급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좋은 뉴스만 나오면 언제든지 매수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의지도 엿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하다. 전일 아시아, 유럽, 뉴욕 증시의 반등이 중국발 호재에 의한 것이었고 최근 증시 불안을 이끌고 있는 금융불안은 아직 여전하기 때문이다. 결국 씨티, AIG에 이은 국유화 이슈 등 금융불안이 언제든지 다시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이 전세계 증시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호재에 목 말랐던 투자자들에게 때마침 내린 단비였을 뿐 아직 가뭄을 해갈할 정도의 큰 비는 아니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전인대 2차 전체회의와 전국정협 2차 전체회의에서 추가부양안에 대한 언급(현재까지는 의료개혁에 대한 8,500억 위안의 부양책만 발표)이 나오지 않거나 부양규모가 미흡하다면 중국 증시가 재차 조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최근 상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 간 갭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본토 증시의 강세가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본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호전에 기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우리 증시의 수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여전히 현물시장에서 기록적인 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사흘 연속 순매수를 보였지만 그동안 쌓아놨던 누적 매도 포지션을 감안하면 아직 이들의 스탠스에 큰 변화가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때문에 아직은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반등이 오늘까지 이어질 경우 일부 차익실현할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이익의 향유 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보다 중요하다는 것.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도 "중국 전인대에서 단기성 조치보다는 내수부양과 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중장기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 경기의 나홀로 회복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임을 염두해야 한다"며 "결국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 회복에 대한 시그널 전까지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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