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CDS 정크 수준 급등 수모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3.05 06:57

파생금융상품 투자 손실 우려에 급등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의 신용디폴트스왑(CDS)이 보통의 정크 등급(투자부적격 등급) 기업들의 수준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파생금융상품 투자에서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CMA 데이터비젼에 따르면 이날 버크셔해서웨이의 CDS는 전날보다 15bp 치솟은 515bp를 기록했다. 장초반에는 535bp까지 치솟기도 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무디스로부터 'Aaa'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11단계나 낮은 'Ba2' 등급 수준의 CDS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는 신용카드업체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CDS인 543bp와 유사한 수준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세계 증시, 하이일드 회사채 및 지방채 등에서 손실을 기록하는 방향으로 투자했다. 이에 따라 CDS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경우 버크셔해서웨이는 255억달러의 현금 보유액이 고갈될 것이며, 더 이상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매각으로 확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헤지펀드 램 파트너스의 창립자인 제프 매튜는 "버크셔해서웨이를 놓고 2개의 극단론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하나는 이번 베팅을 통해 엄청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고, 또 하나는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막대한 손실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튜는 "이는 향후 버크셔해서웨이에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AIG로부터 1102bp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들어놓은 상황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져 또 다른 'Aaa' 등급 회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에 대해 948bp까지 보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CDS는 보통 손실을 헤지하기 위해 사용되며, 회사의 부채 상환 능력을 반영하고 있다. CDS가 치솟는 것은 회사의 부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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