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적게 먹고 잘 달리는 BMW '320d'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3.06 14:13

[CAR&LIFE]친환경 디젤엔진 달고 쭉쭉 잘 나가네~


디젤 승용차라면 스포츠다목적차량(SUV)부터 떠올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디젤세단은 아직 낯설다. '디젤=오염, 진동, 소음'이란 편견이 여전한 게 현실이다.

뉴 '320d'는 이런 풍토 속에 프리미엄 브랜드 BMW가 국내 처음으로 내놓은 디젤세단이다.

320d에 장착된 4기통 3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디젤엔진은 일반적인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CO2 배출량(128 g/km)이 EU5 기준을 만족시키면서도 최대 출력 177마력과 최대토크 35.7kg.m의 막강한 힘을 뿜어낸다.

날로 발달하는 기술력은 실린더 내 압축비 등을 꾸준히 개선시켜 디젤엔진 특유의 '달달달~'하는 소음과 진동도 크게 줄여가고 있다.

뉴 320d의 외관은 기존 모델에 비해 근육이 더 붙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가 넓어지면서 일체감을 줘 힘 있는 느낌을 준다. 보닛 선은 4개로 늘어나면서 역동적 볼륨감을 더했다. 옆면 캐릭터 라인도 강한 직선미를 살렸다. 전체적으로 크기도 전장(11mm)과 전폭(24mm)이 커졌다.

실내는 깔끔하다 못해 심심하다. 센터페시아 버튼은 BMW 고유 방식으로 잘 정리돼 있다. 다만 네비게이션과 대형 디스플레이 창은 없다. 이밖에 편의장치도 가격책정을 고려해 최소화한 느낌이다.

대신 달리기 성능은 뛰어나다. 시동을 걸때와 저속에서 엔진 음이 다소 크게 들리지만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응답성은 BMW 차답게 훌륭하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8초.


하지만 35.7kg.m라는 최대토크가 1750rpm부터 나오는 만큼 실제 운전에서 느껴지는 가속감은 훨씬 좋다. 적절한 엔진 음을 즐기며 운전하는 재미를 만끽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

뻑뻑한 핸들링은 고속에서 안정성을 발휘했다. 부드러운 코너링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저속에서는 핸들을 움직일 때 차체 반응이 다소 느린 듯 했고 핸들을 완전히 감았을 때 차체 하부에서 약간의 소음도 감지됐다.

320d를 말할 때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건 역시 연비다. 국내 공인연비가 리터당 15.9㎞, 유럽 기준으로는 20.8㎞에 달한다. 국내서도 고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면 20km/ℓ를 넘나든다. 실제 시승하는 동안 어지간해선 계기판 연료표시 바늘이 움직이지 않았다.

타이어는 런플랫(펑크가 나도 일정 거리를 일정속도로 달릴 수 있는 타이어)으로 기본 장착돼 스페어 타이어가 없다.

결론적으로 320d는 BMW 정통의 달리기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성을 극대화한 모델로 볼 수 있다. 가격은 4700만원(VAT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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