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도 놀란 용산파크타워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03.05 08:31

지난해 11월부터 입주시작…잔금납부율 99%, 실제입주율 80%

↑서울 용산구 용산동5가 용산파크타워 전경 ⓒ현대건설


"4개월만에 입주가 마무리됐습니다. 급매물은 다 팔렸고 전세물건도 이제 끝물이에요. 입주 속도가 너무 빨라 중개업자들도 놀랄 정도입니다." (서울 용산 A중개업소 관계자)

준공후 1년 넘도록 불꺼진 아파트가 수두룩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용산동5가 '용산파크타워'의 입주가 3∼4개월만에 마무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의 잔금납부 비율은 99%. 총 1014가구(아파트 888가구, 오피스텔 126실) 중 10여가구를 제외하곤 모든 계약자가 잔금을 치른 셈이다. 실제 입주율도 평균 80%에 달한다. 오피스텔을 뺀 아파트 입주율만 계산하면 85%에 육박한다.

시공사(현대건설·삼성물산 공동)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4개월만에 잔금납부율 99%를 기록한 것은 용산의 힘"이라며 "매매는 물론 전·월세 수요가 몰리자 집주인들이 서둘러 잔금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집주인 입주율 높고 외국인도 선호=파크타워의 잔금납부 및 입주비율이 높은 것은 자가 비율이 높아서다. 특히 150㎡ 미만 중형 아파트를 분양받은 집주인들은 상당수가 직접 입주했다고 현지 중개업계는 전한다. 용산공원 남쪽 특별계획구역을 재개발한 단지인 만큼 원주민 재입주율도 높다.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이촌역 바로 앞이어서 전세 수요도 많다. 입주개시일을 전후해 시세보다 싼 전세물건이 쏟아지면서 인근 단지 세입자들도 파크타워로 대거 옮겼다.


미군 등 외국인 월세 수요가 넘친 것도 입주율을 끌어 올렸다. 파크타워는 미군부대 출입구(17번 게이트)와 바로 연결, 출퇴근이 편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월세를 구하는 미군 수요가 몰렸다. 단지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단지 바로 앞에 미군부대 게이트가 있어 렌트 계약이 많이 이뤄졌다"며 "약 200가구에 미군 등 외국인들이 입주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시티파크의 굴욕…파크타워가 더 비싸=파크타워 매매가는 3.3㎡당 3000만∼4000만원선이다. 3.3㎡당 2000만원선인 분양가와 비교하면 1.5∼2배 정도 웃돈이 형성됐다. 평형별 매매가는 127㎡ 12억∼13억원선, 181㎡ 17억∼18억원선, 204㎡ 23억∼24억원선, 234㎡ 26억∼28억원선이다.

이는 단지 바로 옆 시티파크보다 면적별로 1억∼3억원 정도 비싼 수준이다. 지난 2004년 25만명 청약, 청약증거금 6조9100만원 기록을 세웠던 시티파크 180㎡의 매매가는 16억∼17억원선, 239㎡는 24억∼25억원선이다. 한 언론사 부지를 개발한 시티파크는 입주민이 다 차는데 1년 가까이 걸렸다.

파크타워 전셋값은 127㎡ 3억5000만∼3억8000만원선, 181㎡ 4억5000만∼5억원선이다. 1년짜리 외국인 월세는 127㎡ 330만원선, 181㎡ 480만원선이다.

급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도 꾸준하다. 단지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유자금이 많은 강남 투자자, 환차익을 기대하는 미국.일본 교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너무 커 실제 거래로 성사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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