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 운 투자자 ETF를 찾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3.04 16:10

원유·곡물 등 해외 원자재ETF 관심↑


"펀드 원금 거의 까먹고 이젠 원유ETF(상장지수펀드)로 손실 좀 만회해볼까 해요."

3일 저녁 6시.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본사에서 열린 미국ETF 투자설명회장. 장중 코스피지수 1000포인트가 재붕괴된 이날 갑갑한 마음을 뒤로 하고 회사원에서부터 주부, 학생 등 300여명의 투자자들이 빼곡히 모였다.

7살 난 딸의 손을 잡고 설명회를 들으러 온 주부 김모씨(32세)는 2년전 동유럽펀드와 중국펀드에 2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쓴 맛을 봤다. 원금이 1/3로 뚝 떨어지면서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그렇다고 나날이 떨어지는 펀드 수익률만 쳐다볼 수는 없는 법.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증시에 직접 투자할 엄두는 안나고 낮은 비용과 높은 환금성이 강점인 ETF에 눈길이 갔다.

"펀드라면 이제 지긋지긋 하지만, 그래도 ETF는 괜찮지 않겠어요? 요즘 유가가 많이 떨어져서 장기적으로 원유ETF가 좋을 거 같아요. 금 같은 다른 원자재 ETF도 관심이 많아요."

증권사로 걸려오는 ETF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유진관 굿모닝신한증권 해외주식팀 과장은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문의가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하루 50통 가량의 미국ETF 문의전화가 오고 이 중 95%가 원유나 곡물에 대한 것”이라며 “섹터ETF 중에 금융,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많다"고 말했다.


미국ETF 시장은 세계 시장의 73%를 차지하며 원자재, 레버리지, 지수역행(리버스) 등 다양한 종류의 728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일찌감치 국내ETF 투자로 재미를 봤던 사람들도 해외ETF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는 하락장에 대체재로 투자할 만한 상품이 없고 종류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전업투자자 최모씨(36세)는 "3년전부터 국내 코덱스200ETF에 2000만원을 투자했다"며 "현재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ETF는 일반펀드보다 수수료가 적어 가만히 앉아 돈 떼이는 기분은 안들어 좋다"고 말했다.

조만간 리버스나 기초자산 변화에 따라 두배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울트라ETF에도 투자할 생각이다.

그는 "국내 ETF는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게 대부분이어서 기회가 제한적"이라며 "그나마 일부만 거래만 활발할 뿐 실제 투자할만한 종목이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