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기조 다지기… 이틀째↓ 1551원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 2009.03.04 15:29

"단기고점" 인식 확산 분위기

4일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하며 1550원대를 유지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하락한 155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매물이 서울외환시장에서 관측됐다. 장 초반 반등세를 보이던 환율은 하락 기조를 수긍한 역내외 투자자들이 보유달러를 털어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상승반전해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외환당국의 추가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장 내내 확산되면서 전날까지 고가에 매수된 달러 매물이 쏟아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단기고점을 인식했다"는 인식이 확산돼 환율 하락 기조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중소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한국은행과 긴밀히 협조해 외환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 추가개입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허경욱 차관도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환율이 지나친 쏠림 있을 때 필요한 조치 취하겠다"며 추가개입의지를 밝혔다.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오른 1560원에 개장했다. 간밤 역외 선물환율이 급락세를 보였지만 전일 종가보다 높은 1554.50원 수준에서 마감된 영향을 받았다.

개장부터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전날 환율 낙폭을 만회하기 위한 달러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환율은 1578.5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비슷한 가격대에 달러를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이날 장중 고점이 환차손을 만회할 기회라고 보고 1570원대에서 보유달러를 쏟아냈다.


오전 10시 52분 코스피지수가 상승반전에 성공하자 환율은 상승폭을 축소하며 1550원대로 밀려났다. 환율이 하락세로 가닥을 잡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매도세가 관측돼 환율 하락 기조를 굳혔다. 환율은 오전 11시10분께 하락세로 돌아서 한때 1535.3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환율 낙폭이 커지자 저가 달러 매수세가 들어와 환율 하락세는 제한됐다. 오후 들어 달러 매도물량이 소진되면서 환율은 다시 반등을 시도했다. 1555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펼치던 환율은 추가개입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깔리온은 이날 "지금의 달러대란이 해소되면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외환당국이 지난해와 같은 강한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서울 외환시장 안정세를 전망하는 외국계 리포트가 이어졌다.

2일 연속 현물환율이 하락하면서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 차이를 나타내는 스와프포인트는 전날보다 0.05원 상승한 마이너스(-)0.30원을 기록했다.

한편,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8엔 상승한 98.475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0.93센트 하락한 1.2492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75.02원, 원/유로 환율은 1937.51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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