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엽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움직이는 모습만 본다면 1997년 외환위기 당시를 떠올리게 할 정도"라며 "일부 외신들이 국내 경제 여건을 실제보다 불리하게 보도하고 있고 각종 악재가 맞물리면서 위기가 실제 상황보다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할 때 외환보유액부터 기업의 부채비율 등 여러 항목에서 지금은 외환위기 당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또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 수준까지 도달해 있는 반면 한국 CDS스프레드는 2008년 10월 위기 때 670bp수준 이었던 것이 현재는 460bp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나 한국CDS스프레드가 상승추세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시장에 위험을 알리는 경고는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두 가지 지표가 움직인 폭이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위험의 정도를 둘 중 하나는 실제보다 높게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원달러 환율이 실제보다 위험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다소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있고 현재의 상황은 누가 보더라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것.
그는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추세적으로 하락 반전하기보다는 과장된 상승을 해소하는 국면이 연출될 수 있다"며 이는 환율과 연동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상황 반전이 아니라는 점에서 외국인이 이전의 사례처럼 연속성 있는 매수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전보다 매물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