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등 무산, 급락세는 진정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3.04 06:54

S&P, 13년래 700 하회… 오바마 "BUY"에도 버냉키 경고 큰 영향

등락을 거듭하던 미 증시가 결국 일제 약세로 마감했다.

급락세에는 어느 정도 제동이 걸렸지만 반등에는 실패했다.

3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7.27포인트(0.55%) 떨어진 6726.02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4.49포인트(0.64%) 내린 693.33을 기록,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00 아래로 내려갔다.
700선 붕괴는 199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장막판 약세로 돌아서며 전날에 비해 1.84포인트(0.14%) 하락한 1321.01을 기록했다.

전날 급락세에 대한 반발매수세로 미 증시는 일제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가 오는 25일부터 중소기업 및 소비자 대출 확대를 위한 1조규모의 기간자산유동화증권대출창구(TALF) 대출을 시작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시장 혼란과 경기침체 심화 불안감이 여전히 증시에 팽배,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은행 시스템이 아직 안정되지 못했으며 7000억달러 구제 금융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은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장후반 "주식을 사기에 좋은 때"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례적인 발언은 투자심리에 어느정도 위안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PER로 볼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식매입이 본질적으로 좋은 투자가 되는 시점(buying stock is a potentially good deal if you've got a long term perspective)"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은행주 반등탄력이 약화되고 2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반도막났다는 소식으로 자동차 관련주 역시 약세권으로 내려서는등 '뒷심부족'을 나타내며 약보합권으로 마감했다.

구리 등 원자재 가격 강세로 프리포트 맥모란 등 상품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증시를 지탱했다.

◇ 버냉키 경고, 금융주 반등탄력 상실

전날 폭락에 따른 반발로 한때 10% 급등하던 주요 은행주들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탄력이 떨어졌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0.55% 반등하는데 그쳤고, 씨티도 3.3% 회복에 머물렀다. J.P모간은 0.5% 약보합권, 골드만삭스는 4.5% 하락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금융시장이 여전히 안정되지 않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구제금융 규모가 정해질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은행 구제금융 규모를 이미 승인한 70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재정적자 급증을 무릅쓰고라도 다른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밝혔다.


미 자동차 업체들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반토막'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발표되면서 자동차 관련주 역시 장초반 5% 가까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포드는 3.72% 하락세로 반전 마감했고 GM 역시 1% 떨어졌다.

미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은 이날 지난달 미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한 12만617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 자동차 업체 포드도 지난달 미국내 승용차 및 경트럭 판매가 9만9060대로 전년동기 대비 48.5% 감소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 역시 44% 판매가 줄었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5% 줄어든 3만621대를 기록,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 유가 반등, 엔화 무기력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50달러(3.7%) 상승한 41.6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배럴당 42.07달러.

전날 10.3% 폭락했던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선을 기술적 지지선으로 삼아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로 전환했다.

앨러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40달러선의 지지와 더불어, 미 증시가 반등시도를 보이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엔화가 고평가됐다는 분석과 더불어 금융시장이 여전히 안정되지 않고 있으며 7000억달러의 기존 금융구제자금 외에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달러 강세에 기여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8.23엔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피오나 레이크는 일본경제 상황을 감안할때 엔화가 16% 고평가 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올해 59년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토요타 자동차가 정부로부터 20억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식도 엔화 약세를 가속화시켰다.

달러/유로 환율은 0.04%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2584달러로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15% 올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