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급했나? "주식 살 때" 발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3.04 06:40

(종합)"PER, 장기관점 매수시점 도달"… 증시는 또 하락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이례적으로 주식에 대해 '매수(BUY)'의견을 냈다.

금융시장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나온 말이지만 주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해온 전례에 비춰 이례적인 것이다.

'주가 등락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이 곁들여 졌지만, 역으로 전날 AIG에 대한 추가 지원을 계기로 다우지수가 680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미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점이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증시 전문용어인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까지 동원하며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와 회담을 가진뒤 기자들에게 "금융위기는 실제적인 것(real)이며 주가 급락은 놀랄 일이 아니다(not surprising)"며 "하루하루 주가변동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가 등락은 선거유세과정에서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여론조사와 같은 것이며 주가의 급변동(Fits and Starts)에 지나치게 관심을 두는 것은 장기적 정책 결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하루 주가변동이 아니라 자금이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실업자들이 일자리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정책 판단의 근거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정책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과거의 실수가 치유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PER로 볼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식매입이 본질적으로 좋은 투자가 될 되는 시점(buying stock is a potentially good deal if you'e got a long term perspective)"이라고 덧붙였다.

미 증시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급락하면서 S&P500 기업들의 PER은 11배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미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증시 관계자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례적인 매수 추천에도 불구, 이날 미 증시는 전날의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다시 일제 하락세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오바마 대통령을 따르자면, PER 기준으로는 더욱 매력적인 매수 시점이 다가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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