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부회장 "생존위해 과감히 투자"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03.03 15:32

(상보)우수인재와 R&D에 집중투자...경영목표 '무빙타깃' 전환

"지금은 시장에서 살아남는 게 중요합니다. 불황의 터널이 끝난 후 새로운 강자로 등극하기 위해선 미래성장 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어져야합니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사진)의 위기관리 해법이다.

김 부회장은 3일 SK C&C 대표이사 취임후 처음 가진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 경제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금은 생존의 시대"라며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최대한 줄여나가 돼, 미래성장 부문에 과감한 투자는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가 올 때 처마 밑으로 피하면 잠시 비를 피할 수 있겠지만, 구름 위로 날아올라야 밝은 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가 말하는 미래성장 부문은 우수 인력 확보와 그동안 IT서비스 사업에서 확보한 노하우에 기반한 소프트웨어(SW) 패키지화 등 연구개발(R&D) 투자부문이다.

올초 SK C&C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 부회장은 "취임후 전체 산업군별 IT 수행실적을 지켜봤더니 플랫폼, 솔루션화하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적지않았다"며 "빌링시스템과 지불결제 IC칩, 모바일뱅킹 등 모바일 솔루션과 전자태그(RFID) 사업이 대표적이며,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 공략도 서두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대외여건은 김 부회장조차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인 상태. 그가 지난달 팀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분당 사옥 26층에 워룸(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한 이유다.

경영환경 변화에 대해 즉각 감지하고 신속히 대응한다는 것. 김 부회장은 이날도 아침에 워룸에서 회의를 하고 나왔다.


당초 수립했던 경영목표도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경할 수 있는 '무빙 타깃'으로 전환했다. 연초에 경영목표를 수립했지만, 최근 공공부문에서의 추경예산 변경이나 금융권 투자환경 등 매달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기업들의 IT투자와 관련, "지금처럼 불황기에는 기업의 경영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며 "IT투자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옛날 방식의 IT투자보다는 현재의 IT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효율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SK C&C의 상장 추진일정과 관련, 김신배 부회장은 "현재 검토 중이지만, 금융환경 등을 감안할 경우, 지금 현재로선 어렵지 않겠느냐"고 밝혀 당초 예정시한인 6월 이후로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김 부회장의 '소통경영'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SK C&C에 부임한 뒤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할 수 있는 커뮤니티 포털 'u-심포니'를 개설했다. 현장의 아이디어를 조직의 창의성과 역동성으로 발현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김 부회장의 아이디는 '마에스트로'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각자의 악기소리가 함께 조화를 이뤄 멋진 음악연주를 만들어낸다"며 "CEO라는 직책은 각자가 구성원들의 소리들이 제대로 화합하도록 지휘하는 역할"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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