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무너져라"..펀드투자자 관망중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3.03 14:58

저가매수 기회 타진..실제 자금 유입은 증시 반등 확인 후

"주가가 1000선이 깨지면 펀드에 가입해야 할까"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위태롭게 오가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지만 저가 매수 기회를 타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해 10월 장중 900선이 붕괴된 이후 코스피가 1200선까지 단기 반등하자 '그 때 들어갈 걸' 후회했던 투자자들은 또 다시 1000선이 무너지기를 기다렸을 법도 하다.

자산운용사들도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수대가 무너질 때마다 저가 매수에 따른 자금 유입을 기대하지만 실제 자금 흐름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900대까지 떨어졌던 지난 해 10월 24~29일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에선 3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코스피가 1100선을 회복했던 31일부터다.

펀드로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엔 시장 상황도 그리 녹록치 못하다. 환율 상승과 미국 증시 급락으로 지수 하락에 속도가 붙자 일단 단기 내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1000선 붕괴는 심리적으로 '많이 떨어졌다'라는 인식을 줄 수 있지만 현재로선 '바닥'이라고 확신할 만한 여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호전되지 않고 환율이 1500원대에서 굳건해지는 상황에선 반등을 점치기도 어렵다"며 "주가가 1000선 아래로 내려가면 오히려 더 빠지지 않을까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를 늦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1000선이라는 지수보다는 환율과 미국증시 등 주변 여건이 호전돼야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되고 주가가 저점에서 상당부분 반등해야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해 10월 1000선이 무너졌을 때 실제 매수에 나섰던 건 연기금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선 지난 해 수익률 악화로 펀드에 대한 실망감이 큰 탓에 아무리 시장이 움직여도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주가가 낮을 때 펀드에 가입해 장기 이익을 누리겠다는 기대감은 줄어든 상태"라며 "오히려 최근 같은 변동성 장세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나 직접 투자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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