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칼럼] 제2, 제3의 ‘태웅’을 꿈꾸며!

윤상직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  | 2009.03.04 12:36
지난 1일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전 세계에서 환경분야에 두드러진 투자실적을 보인 100인을 선정해 ‘친환경 부자 명단(Green Rich list)’을 발표했다. 1위가 워렌 버핏, 2위가 빌 게이츠인 명단에 우리나라 기업인도 두 명이 올라있었다. ‘웅진그룹’과 ‘(주)태웅’의 대표가 각각 69위, 90위에 랭크됐던 것.

태웅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메가스터디 등 2위부터 5위까지는 친숙한 이름인데 비해, 오히려 1위인 태웅은 낯설기까지 하다.

부산 녹산공단에 위치한 이 회사의 업종구분은 ‘자유형단조업’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커다란 프레스로 쇠를 두들겨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내는 '현대판 대장간'인 것이다.

현대판 대장간이 정보통신, 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즐비한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것도 의아하고, 그 기업대표가 친환경 부자명단에 들어간 것은 상식적으로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기업의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이러한 의문이 풀리게 된다. 게다가 우리산업이 나가야 할 녹색성장의 방향이 무엇인지도 찾을 수 있다.

태웅의 2004년 매출은 1301억원인데 비해, 지난해 매출은 6140억원으로 4년 동안에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 47.4%라는 경이적인 성과이다.

2004년에는 조선, 플랜트 부품에서 60%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였으며, 풍력부품의 경우 7.5%(98억원) 정도의 매출이 일어났다. 2008년에는 전체 매출의 48.3%(2,965억원)가 풍력발전용 기둥, 메인샤프트 수출에서 나왔다. 이 기업의 가장 큰 고객은 풍력발전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덴마크의 '베리타스(Vestas)’다. 지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태웅은 녹색성장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간 우리는 녹색성장이 선진국만 실천할 수 있고 수출주도형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인 우리경제에서는 요원한 일인줄 알고 있었다. 환경비용으로 인해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경제성장이 저해된다는 생각에 녹색성장은 환경론자의 주장인줄만 알았다.


또 우리는 이미 우리가 녹색성장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우리산업이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전 세계의 녹색성장을 이끌고 나갈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우리가 가진 녹색성장의 잠재력으로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또한 환경과 경제가 조화로운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미래의 녹색강국으로 새로이 발돋움할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미 글로벌 녹색강국을 향한 우리의 출발은 시작됐다.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발표한 이후 정부는 제2, 제3의 태웅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 조선, 철강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력산업을 녹색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또 녹색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체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지금의 사업영역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녹색산업으로 사업분야를 다각화 할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각국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녹색성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때 우리의 산업을 녹색수출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면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진정한 녹색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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